“군공항 이전 찬성” 무안지역 첫 움직임 주목 전남도청서 기습집회 “선입견 벗어나 현실 직시해야” 특별법 통과 맞물려 지역사회 여론 변화 여부 관심 김재정 기자

2023년 04월 19일(수) 20:06

19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1층 로비에서 시민단체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생각 모임'이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안지역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군공항 이전 논의가 시작된 이후 무안지역에서 찬성 의견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와 맞물려 향후 무안지역 여론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무안군민 10여명은 19일 오전 전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습 집회를 열어 “광주 군공항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무안군의 미래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 생각 모임’ 소속이라고 밝힌 이들은 “과거 광주 군공항 이전 계획에 무안군이 후보지로 거론되자 마자 정확한 정보 전달 없이 일제히 (지역 내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결사 반대 성명서가 발표됐다”며 “군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역이 될 것처럼 군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무안읍과 무안국제공항이 10㎞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활주로 방향이 해안으로 향하고 있음에도 (무안군은) 군민을 대상으로 광주 군공항 인접 지역에서 전투기 소음 체험을 실시하는 등 반대를 위한 행보만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무안군이 막무가내 식 반대만 하는 사이 함평군이 인구 소멸에 대응한다며 군공항 유치위원회를 결성하고 선입견 없는 판단을 위해 군공항 이전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미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무안군민들도 지금까지 주입된 선입견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무안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 것인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에 대해 지역 내에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여론에 현혹되지 않는 무안군민의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 지역에 어떤 비전을 줄 수 있느지, 어떤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있는지 자세히 밝히길 바란다”며 “무안군은 반대를 위한 아집을 접고 인구 소멸과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심사숙고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