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장애인 보장구 수리 ‘하세월’…“기다리는 게 일” 20일 장애인의 날…매년 1천건 이상 정비 접수 주성학 기자 |
| 2023년 04월 19일(수)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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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시 지원금으로 수리가 가능한 센터가 한 곳뿐인 데다, 단 2명이 전 지역을 돌며 업무를 보고 있어 수리 접수 후 기다리는 게 일이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장애인 보장구 수리센터는 신체 제약을 가진 장애인을 위해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수동휠체어 등을 정비 및 교체하는 업체로 광주시 내 장애인 보장구 수리센터는 15여곳 미만이다.
이중 시 지원금으로 수리할 수 있는 시설은 광주 서구에 위치한 ‘광주지체장애인협회’ 한 곳 뿐이다.
광주지체장애인협회 수리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접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장애인이 각 관할 구청 행정복지센터에 자신의 보장구 고장을 접수하면, 구청 담당자가 서류 검토 후 보장구수리센터에 접수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센터에서 현장 방문을 통해 정비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이 곳에서 수리할 경우 광주시는 보장구 수리 지원금으로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대상자에게 연간 20만원 이내를 지원하며 일반 대상자의 경우 연간 10만원 이내를 지원한다. 단, 수리비용 중 50%는 자부담이다.
장애인들이 주로 정비하는 품목은 타이어, 발판, 베터리, 모터 등으로 타이어의 경우 크기에 따라 최소 2만원에서 최대 4만원, 배터리는 25만원에서 27만원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사설업체를 이용할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2-3배 이상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지체장애인협회 수리센터에 수리가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해당 센터의 장애인 보장구 수리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2019년 1천406건, 2020년 1천458건, 2021년 1천63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수리 인력은 단 2명에 불과해 센터는 업무과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은 이마저도 충원된 것으로, 2021년 전까지는 1명이 총괄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
광주에서 휠체어 등의 이용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은 광주 전체 장애인 6만9천355명의 39.9%를 차지한다.
광주시와 인구가 비슷한 대전시의 경우 중증장애인은 전체 장애인 7만1천941명의 39.1%로 비슷하지만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센터가 3곳 운영되고 있다. 또한 담당 인원도 5명이다.
김만호 장애인보장구수리센터 과장은 “10여년 정도 혼자 수리 업무를 하고 있다”며 “그나마 2021년 인력이 1명 충원돼 지금은 2명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매일 5개 자치구를 돌아다니며 정비를 진행하다 보니 시간과 민원에 쫓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베터리나 패드 교체는 일정이 금방 끝나지만 내부 전자기기가 고장이 나는 경우 4-5시간이 소요된다”며 “다음 일정이 미뤄지면 이로 인해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해 다치거나 몸이 아파도 매일 어떻게든 수리 일정을 끝내려고 불이나게 돌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예산문제로 인력 충원 등 지원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보장구 수리 지원 사업은 국비가 아닌 100% 시비로 지원하는 사업이고 지정위탁을 해 운영하고 있다”며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안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