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석, 식량위기 대안 ‘국내 비축미 확대’ 제안 국회 기후위기특위, WFP 마이클 던포드 초청 강연회 김진수 기자

2023년 04월 19일(수) 20:07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이 지난 18일 공동 주최한 강연회에서 기후·식량 위기의 대안 중 하나로 국내 비축미 확대와 쌀 의무수입물량에 대한 현지 직접지원 방안이 제시됐다.

서삼석 기후위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은 이날 강연자로 나선 WFP 마이클 던포드(Michael Dunford) 동아프리카 지역 본부장과의 대담 과정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섬 지역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한데 기후변화를 국내 문제로 한정 지어서는 해결될 수 없는 인류의 위기라는 데에 참석 의원들이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값은 동반 하락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 국내 현실”이라며 “한국의 쌀 비축량 40만t은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최소 권고 기준인 국내 2개월 소비량 80만t에도 못 미치는 수준일 뿐 아니라 식량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12개월분 480만t을 비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마다 한국에 도입되는 쌀 의무수입물량 40만8천700t에 대해서도 “이 물량을 생산지에서 직접 원조하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해 사용하면 절감되는 물류 비용만큼 수요국에 더 많은 원조를 하는 방식으로 국내 쌀값 안정과 해외 원조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마이클 던포드 본부장에게 FAO에 한국의 실정을 전달해줄 것과 정책적 검토 등을 함께 제안했다.

대담 과정에서는 가뭄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서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비가 오지 않아 담수량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국내 환경을 이용해 부족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중형·소형 담수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던포드 본부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는 사항으로 여러 국가들에서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호응했다.

서 위원장은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의 인도적 지원 기관인 유엔식량계획의 기후위기 대응 사업에 대한 국제적 경험과 대안을 대한민국 국회와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