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추천 작가]⑦노에 마르티네스 사라져가는 선주민 문화 조명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20일(목) 19:20

노에 마르티네스作 ‘송이 3’

회화, 조각, 영상, 설치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노에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고향인 멕시코의 사라져가는 선주민 문화에 주목한다.

작가는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이 아프리카인을 노예화한 역사와 와스테크 민족의 후손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일상을 떠올리며, 멕시코 사람들이 겪었던 집단적 트라우마를 조명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서구적 세계관이 형성한 역사를 바라보는 대안적 해석을 제안한다.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중앙에 매달린 ‘송이 3’(2022)과 열한 개의 도예 조각으로 이뤄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일련의 조각 작품들은 16세기 유럽인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간 와스테크 선조들의 역사를 환기시키며 당사자 동의 없이 거래의 대상이 돼버린 몸을 은유한다.

작가는 선조들의 영혼이 소리에 반응해 나타난다는 와스테크 민족의 믿음에 따라, 자신의 목소리와 타악기로 직접 의례를 행하며 선조들을 광주로 불러와 그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