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에 수리 어려운 보장구, 서러운 장애인의날

2023년 04월 20일(목) 19:25

광주지체장애인협회 수리센터의 보장구 서비스 현황을 보면 2019년 1천406건, 2020년 1천458건, 2021년 1천639건으로 증가세다. 10여년을 혼자 업무를 맡아오다가 2년 전 1명 충원됐으나 여전히 역부족한 실정이다. 휠체어 등의 이용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은 광주 전체 장애인 6만9천355명의 39.9%를 차지한다. 비슷한 규모의 대전시는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센터가 3곳 운영 중이며, 담당 인력도 5명으로 차이를 보인다.

이동필수품인 보조장비기구를 수리하는 센터가 턱없이 모자라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민간업체가 15곳 정도임에도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광주시 지원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지체장애인협회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실제 수리까지는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시의 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은 연간 20만원, 일반 대상자는 10만원 이내다. 다만, 수리 비용 중 50%는 자부담이다. 주요 정비 품목은 타이어, 발판, 베터리, 모터 등으로 타이어는 크기에 따라 최소 2만원에서 최대 4만원이고, 배터리는 25만원 안팎으로 고가다. 그러나 사설업체를 이용할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2-3배 이상을 감당해야 한다.

보장구 수리센터는 신체적 제약을 가진 장애인을 위해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수동휠체어 등을 정비 및 교체하는 곳이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동의 자유를 위해 필수적인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가장 기본적인 인격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보장구 수리 지원은 국비가 아닌 100% 시비가 들어가는 사업으로 한계가 있다.

서러운 장애인의날(4월20일)이다. 제때 보장구 수리가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 비단 광주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듯 책임을 방기해선 안 된다. 사회복지 확대를 위해선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최상의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