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실족 추락’ 등 산악사고 증가세 광주·전남 최근 3년간 심정지 등 2천78건 발생 시·도소방본부 “등산 시 준비운동·상비약 등 필수” 안태호 기자

2023년 04월 20일(목) 20:04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최근 3년간 광주·전남 산을 찾았다 실족 추락 등 사고를 당한 이들이 2천여명이 넘어 봄철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2022년 2천78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641건, 2021년 670건, 2022년 767건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산악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중 명산이 많은 전남에서 산악사고는 ▲2020년 396건 ▲2021년 405건 ▲2022년 434건으로 집계됐으며, 실족 추락사고는 ▲2020년 67건 ▲2021년 68건 ▲2022년 113건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사고는 보통 외부활동이 증가하는 4월부터 점차 늘어난다는 것이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이른 봄의 등산로는 녹지 않은 얼음과 서리 등으로 미끄러워 넘어지기 쉽고 날씨 변화가 심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광주 무등산 늦재쉼터를 등산한 A(72·여)씨는 산행 중 발을 헛디뎌 넘어져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함께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산에서 심정지 사고도 매년 4건씩 발생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겨울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봄철에 무리한 산행을 하는 경우 심정지가 올 수도 있다”며 “산행 중 호흡곤란, 경련 등이 일어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고 당부했다.

산행 도중 몸에 무리가 올 경우 즉시 하산하고, 길을 잃어 구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 또는 국가지점번호를 확인해 119에 신고해야 한다.

광주·전남소방본부는 봄·가을철에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간이응급의료소 운영, 무등산 119시민산악봉사대 운영, 산악위치표지판 정비 보강, 산악사고 예방 교육 홍보 강화, 119현장지원모바일시스템 활용 등 안전한 산행문화 정착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안전장비를 꼭 착용해야 한다”며 “물이나 초콜릿 등을 지참하는 한편 만성질환자는 상비약을 꼭 소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