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에 담아낸 ‘새로운 色’, 삶의 본질을 보다 이주한 사진작가 초대전 ‘인스케이프’展…7월23일까지 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23일(일) 19:23

‘남가풍경’

‘무등산’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남도의 자연과 삶의 풍경, 12년 3천여일 숨 쉬듯 매일처럼 아침 무등산 모습을 담아온 사진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주한 사진작가 초대전 ‘인스케이프’전이 오는 7월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에서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은 매년 사진예술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990년대 이후 ‘뉴 컬러’ 사진으로 남도 일대의 풍경을 담아온 이주한 사진작가를 초대했다.

대학시절부터 ‘컬러 사진’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컬러 사진을 통해 자연의 대상이 지닌 색을 주관적으로 변주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늘 풍경 속에서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 그의 초기 작업이 피사체가 주는 영감과 자신만의 색에 대한 탐구였다면, 후기 작업은 ‘보다’라는 본질적인 개념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초기 필름작업부터 최근의 영상 미디어 작업까지 30여 년간 작업의 흐름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그의 ‘컬러 풍경 사진’은 예술형식 안에서 작업의 소재와 사진의 기술적·방법론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온 결과물로,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188점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총 세 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섹션인 ‘남가풍경(南家風景)’은 작가가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선보인 첫 컬러 풍경 사진들로 꾸며졌다.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작가가 남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우사(축사)를 담아낸 작품들로, 건물을 중심으로 그 앞에 자리한 논밭과 뒤에 펼쳐진 바다와 하늘은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등산(無等山)’에서는 광주에 정착한 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같은 장소와 시점으로 무등산을 촬영한 연작들을 보여준다.

시간과 계절, 날씨 변화로 다양하게 변주하며 다가오는 무등산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월광산수(月光山水)’에서는 기존 풍경 사진의 관념을 깨뜨리면서 독창적으로 작업해 온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성적 측면에서 예술적 재표현을 통해 실재를 초월하는 추상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최소영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30여 년 동안 ‘컬러 풍경 사진’이라는 대주제 안에서 작업 소재와 사진의 기술적, 방법론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온 이주한 작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걷고 봤던 풍경을 작가의 시선을 빌려 다시 음미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