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 가고, 알파 왔다”…디지털 원주민 이해하기 ● 매크린들연구소 ‘알파의 시대’ 출간 최명진 기자 |
| 2023년 04월 23일(일)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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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의 등장은 변화를 만든다. 그 중 일부 세대는 트렌드에 엄청난 영향을 받아 그 파급력을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1960년대는 베이비부머가, 2000년대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그랬다.
세상은 이전에도 차세대 집단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금 떠오르는 ‘알파 세대’처럼 미스터리한 존재는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떠오르는 세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크고 작은 혼란을 겪어왔다.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후발 세대의 니즈를 알지 못한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외면당했고, 새로운 인재집단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조직은 원만한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해 큰 비용을 치렀다. 그리고 지금 다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는 알파 세대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계에서 나고 자라는, 아날로그 경험이 없는 최초의 세대이기 때문이다.
알파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MZ의 연장성이 아니라 그들을 완전히 다른 종족의 탄생으로 바라보고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알파세대’ 용어를 제일 처음 네이밍한 리서치 기업 ‘매크린들연구소’가 비즈니스와 교육 등 다각적 관점에서 알파세대를 분석한 최초의 책 ‘알파의 시대’(더퀘스트刊)를 펴냈다.
30년 가까이 세대 연구에 주력해온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저자 마크 매크린들과 애슐리 펠은 정체성이 아직 미완성인 ‘알파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이 살아갈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먼저 지금의 기술트렌드가 알파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그들의 가정과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양육과 교육, 건강부터 그들이 만들어갈 비즈니스와 직업까지 알파 세대의 다양한 삶의 단계를 분석했다.
알파 세대뿐 아니라 알파 세대를 자신의 자녀로, 학생으로, 소비자로, 구성원으로 상대하는 부모와 교사, 기업과 리더 등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을 균형 있게 담고자 했다.
‘아이패드를 보여주는 것이 알파세대에게 정말 해로운지’, ‘그들이 잘 살기 위해 특히 중요한 지능과 역량은 무엇인지’, ‘그들의 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날지’ 등 알파세대에 관한 궁금증의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그럼 알파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른 어떤 특성을 지닐까. 책에서는 기업과 리더, 알파 세대를 키우는 부모들이 알파 세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그들이 디지털 온리(Digital Only)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는 것이다.
Z세대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데 반해, 알파세대는 스크린 기기에 대단히 친숙해 이미지와 영상을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가상 세계와 AI에도 익숙해 메타버스의 초기 프로토타입인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 제페토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참여한다.
두 번째는 왕성한 정보력으로 이전 세대보다 사회적·심리적으로 조숙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소비자로서 알파세대가 갖고 있는 브랜드와 기업에 대한 기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가격과 기능보다는 그들의 가치관에 부합하고 만족시키는지를 주효하게 본다. 결국 투명하게 경영하고 신뢰를 얻는 브랜드가 미래에 번성할 것이다.
세 번째, 알파 세대는 이전 세대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그들에게도 변치 않는 인간의 욕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리더, 기업, 부모와 교육자 등은 변치 않는 인간의 욕구가 ‘알파의 시대’에 어떻게 작동할지 고려하고, 알파 세대가 이끌어갈 다음 10년과 그 이후에 필요한 역량과 기술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강구해야 한다.
비즈니스와 시장, 교육,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알파 세대의 가치관과 선택, 행동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이 책은 알파 세대와 그들이 만들어갈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명쾌한 안내서가 돼줄 것이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