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서 서구문화원장 ‘화순의 수호신 마고할미’ 챗GPT 등 인공지능 활용한 설화집 출간 최명진 기자

2023년 04월 23일(일) 19:23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이 최근 우리나라 창조신화의 한 갈래인 화순 마고할미 전승이야기를 토대로 창작설화집을 발간했다.

총 12편으로 이뤄진 ‘화순의 수호신 마고할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핑매바위와 마고할미폭포, 운주사 천불천탑과 와불 등 설화와 관련있는 장소를 주제로 기존 설화에 새로운 창작이야기를 덧붙여 만든 책이다.

마고할미는 한국신화에서 천지 창조의 여신으로 남녀를 창조했으며 구름과 비, 바람, 번개, 천둥과 같은 천지 현상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거인이다. 여기서 할미는 할머니가 아니라 ‘한+어미’라는 뜻으로 대모(大母)와 같은 권위를 갖고 찬양 받는 존재다.

우리에게는 지역마다 오래된 설화가 있다.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인가 하면 여러 이야기가 보태지기도 하고, 전승과정에서 이야기가 더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마고할미 설화는 단군이 거느리는 박달족과 관련 있으며 바리공주 이야기에 등장하고 평양성의 구빈마을, 지리산, 거제도, 삼척 서구암, 제주도 등 곳곳에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마고할미가 살고 있는 ‘마고성’은 신라시대 박제상의 ‘부도지’에 등장하는 상상 속 성인데, 마고족이 박달족에게 밀려 남쪽으로 내려오자 마고할미가 마고성을 화순 어딘가에 옮겨 숨겨뒀다고 전해진다.

정 원장은 이같은 전국의 마고할미 설화를 수집해 정리하고 등장인물과 장소, 이야기 주제를 선정한 다음 인공지능 챗GPT와 빙(bing) 채팅을 활용해 원고의 창의적인 판타지를 높였다.

또한 설화집 표지와 본문 그림은 역시 인공지능 ‘DALL·E 2’ 등을 이용, 설의 내용에 맞는 장소와 인물, 내용 등을 명령해 어울리는 37장의 그림을 선택했다.

정인서 원장은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 활용을 사회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도구적인 개념으로 잘 사용한다면 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며 “주위의 권유에 따라 평소에 관심 가졌던 창조신화 마고할미에 처음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적용해 설화집을 펴냈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