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최미선 “우리는 항저우로 간다”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 2, 4위, AG 출전 티켓 획득 안산, 첫 출전 AG서 金획득시 그랜드슬램 대기록 최미선, 7년만에 국제 종합대회 출전 존재감 각인 박희중 기자

2023년 04월 23일(일) 19:41

지난 21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끝난 양궁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여자부 2, 4위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티켓을 거머쥔 안산과 최미선이 김성은 광주은행 감독, 기보배(광주시청)와 엄지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시양궁협회 제공>

광주여대 안산과 광주은행 텐텐양궁단 최미선이 올 9월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따냈다.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안산은 지난 21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끝난 2023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여자부 2위를 차지, 개인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며 부활에 성공한 최미선은 4위에 자리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미선은 7년 만에 다시 국제 종합대회에 나선다.

안산과 최미선은 지난해 양궁 국가대표 최종평가전에서 3-4위에 올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확정됐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돼 국가대표 선발전을 처음부터 다시 치러야했고,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며 항저우행 티켓을 돌려받았다.

여자부 1위는 샛별 임시현(한체대), 3위는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이름을 올렸다.

안산은 “아시안게임이 연기돼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시 처음부터 즐겁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전 과정에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100% 만족할 결과는 아니지만 선수촌에서 더욱 열심히 노력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이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2000년대 최고의 여자양궁 선수로 군림하며 한국 양궁 사상 유일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성현 전북도청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지난해 현대양궁월드컵 파이널에서 왕중왕에 오른 안산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린 최미선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도전이자 7년 만에 나서는 국제 종합대회 각오가 남다르다.

최미선은 “어려운 여건에도 팀을 창단하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광주은행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창단팀 맏언니이자, 여자대표팀 주장으로서 책임을 항상 간직하며 팀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이후 6년만의 태극마크 탈환으로 기대를 모았던 ‘2010년대 한국 여자양궁 간판스타’ 기보배(광주시청)는 세계 최고 수준의 후배들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체력적인 한계로 8위에 머물렀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이 차례로 2-4위에 자리했다.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주역인 김우진, 김제덕, 오진혁은 다시 한번 국제대회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우석은 5년 만에 메달 도전에 나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기대를 모았던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윤(남구청)은 3인방의 벽을 넘지 못하고 6위에 그쳤다.

이승윤은 이제 새로운 각오로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다시 활시위를 당긴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