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에 수급난까지 광주·전남 레미콘업계 ‘울상’ 일부 건설사 단가 인상분 미반영…현장 차질 우려 양시원 기자

2023년 04월 23일(일) 20:01

봄철 주택 건설 성수기로 웃음 짓고 있어야 할 지역 레미콘업계가 연일 울상이다.

원자재·운반비 상승과 시멘트 수급난으로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었음에도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에서 약속했던 올해 인상분을 일부 건설사에서 반영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광주·전남권(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건자회와 7차에 걸친 민수단가 협상에서 13%(1만1천원/㎥) 가격인상을 합의했다.

당초 레미콘 원가의 33%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5.9%의 공급 단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골재·모래 4.3%, 용차비 1.5% 등 전방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격을 20% 이상 인상해야 했다는 것이 레미콘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침체된 경제 상황 속 고통분담 상생차원에서 지난 1월부터 시멘트 인상분(5천원/㎥)만을 우선 반영하고 기타 원가 인상분(6천원/㎥)은 이달부터 반영키로 합의했다.

1월 인상분은 민수실거래에 반영돼 지난 3월 계약금액 조정을 마무리했지만, 문제는 4월분이다. 일부 건설사에서 약속했던 인상분을 반영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수급 불안으로 현장 곳곳에서 공사지연·중단까지 빚어진 상황 속 저단가 건설현장에 대해 납품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가격정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레미콘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매출 대비 3%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줄도산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 지역 관급공사와 산업건설 현장의 납품 차질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팔면 팔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적자로 회사가 위기에 몰리면서까지 납품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약속했던 원가 인상분의 조속한 반영을 촉구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