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군공항 이전 유치의향서 접수 절차 중단해야” 김영록 지사 “지원 계획 전무…여론 숙성 필요” 지적 ‘지원 대책→의견 수렴→유치 의향서’ 新로드맵 강조 “광주 민간공항, 무안공항 이전 의지 밝혀야” 재촉구 “道가 무안군민에 정확한 정보 전달할 기회 만들 것” 김재정 기자

2023년 04월 24일(월) 20:17

김영록 전남지사가 5월로 예정된 광주 군공항 이전 유치의향서 신청 접수 절차를 중단하고, 이전 지역 지원 대책을 먼저 제시한 뒤 여론을 수렴하는 등 새로운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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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지사가 ‘광주시에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재촉구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24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전남도와 협의한 바 없고 지원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시가 5월 유치의향서 신청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여론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설익은 여론을 갖고 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김 지사는 “쓰레기장 하나 옮길 때도 지원 대책을 발표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의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아웃라인조차 없다”며 “(전남도가) 협조를 하더라도 절차가 있는 것이고, 내용이 합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치의향서 신청 절차 중단 등) 전남도의 입장을 공문을 통해 국방부에 전달했다”며 “접수를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획서라도 내놓아야 한다”고 광주시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또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이런 정도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광주시가 통 크게 해야 한다. 정부 지원책이 나와야 전남에서도 호응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 직후 강기정 시장이 요구한 ‘통 큰 결단’에 대해 그는 “크게 보고 하자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군공항을) 이전받는 지역이 아니라, 보내는 입장에서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고 광주시의 ‘통 큰 결단’을 역으로 주문했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강 시장이 해야 할 통 큰 결단은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보내겠다고 밝히는 것”이라며 “광주시가 공항 이전 부지를 개발하려면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보내지 않을 수 없고, 군공항 이전 후 일정 기간 민간공항을 유지하려는 것은 실익이 없는 논쟁”이라고 지적했다.

강기정 시장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강 시장이 가능한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사전 협의를 통해 조율이 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만나서 합의가 안됐다 하면 시·도민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지사는 “군공항을 보낼 지역에서 통 크게, 탄력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상생만 강조하고 왜 (군공항을) 안받느냐고 하면 안된다. 광주시가 지원 계획을 빨리 마련하면 언제든 (강 시장을) 만날 수 있다”고 지원 대책 제시가 우선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지난 22일 광주·전남기자협회 체육대회 당시 나온 강 시장의 ‘전남은 갑, 광주는 을’ 언급과 관련, 김 지사는 “전남은 절대 갑이 아니다. 광주와 전남은 동반자, 파트너다. 광주·전남은 경제공동체, 경제동맹까지 가야 하는 관계”라며 “과거 상호 신뢰가 부족해 민간공항, 군공항 이전 문제가 해결이 안됐는데 이젠 문제를 단순화해 호소하고, 겸손한 자세로 또 호소하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김산 무안군수와도 조만간 만날 것이며 무안군민이 제대로 된 정보와 사실 관계 속에서 결정을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여의치 않으면 전남도가 국방부, 정부와 협의해 무안군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