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모임 ‘日 사과 강요 안된다는 尹’ 비판 시민단체 “일본이 배상하는 것이 정당한 국민의 요구” 안태호 기자

2023년 04월 25일(화) 17:54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에 사과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한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하 시민단체)은 25일 성명을 내고 “광복 78년이 지나도 피해자들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며 “일본에 한국의 판결을 존중해 배상하라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자, 보편적 이성을 가지 국민의 당연한 요구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문제가 시급해 일본과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며 “일부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 결정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시민단체는 “피해자들이 두 눈 부릅뜨고 살아있는데, 윤 대통령은 해묵은 옛것을 꺼내 철 지난 타령이나 읊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냐”며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판결을 이행하라는 것이 그렇게도 과하고 불편한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또 “외교 참사와 망언은 이번이 처음 아니라 계속해 피해자들만 고통받고 있다”며 “지난 한일 정상회담도 굴종 외교라는 비판에 정부는 ‘이번 협상은 처음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 협상이 아니었다’는 궤변만 내놓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사력을 다해 일본에 보상을 요구해도 모자랄 판에 일본에 더는 사과를 요구할 생각이 없다”며 “대한민국 대통령보다는 일본 총리가 더 어울릴법한 망언 중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