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D-1년…광주·전남 관전포인트](3)전당대회 ‘돈봉투’ 후폭풍 민주당내 기류 확 바뀌었다…“이러다 총선 폭망” 지지층 이탈 속 “연루자 당 차원 과감한 결단 필요” 이낙연, 비례대표로 이재명과 ‘투톱’ 가능성도 ‘솔솔’ 송갑석 ‘3선’ 돌파하면 차세대 리더 도약 기회 올 듯 김진수 기자

2023년 04월 25일(화) 19:57

사진=아이클릭아트

1년 앞으로 바짝 다가 온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기류가 ‘확’ 바뀌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이란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이대로 가다간 ‘폭망’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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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살 길은 당내 모든 계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로 검찰의 ‘칼 날’ 위에 서있는 이재명 대표와 오는 6월 1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낙연 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화학적 결합’을 성사시켜야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이 대표의 선택지는 대표직을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리스크를 안고 끝까지 자신의 책임 하에 총선을 치르는 2개로 압축된다.

후자의 길을 선택할 경우 범 ‘친명계’(친이재명)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비례대표 앞 순번을 주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선거 전면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것이 일부 당직을 ‘비명계’로 바꾸는 등 당내 화합을 추구해온 이 대표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개딸’로 상징되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이낙연’을 받아들일지, 동시에 그 동안 그렇게 ‘수박’이라고 폄훼 당했던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수용해 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총선을 1년 앞두고 터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은 두고두고 당을 괴롭히면서 특정 지역의 후보 구도 자체를 바꿔 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수사에 따라 관련 의원 명단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해당자에 대한 공천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도덕성 기준으로는 최소한 보수정당보다는 한수 위라고 믿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리고 있어 ‘돈 봉투’ 연루자에 대한 당 차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온정주의에 매몰되거나 여기저기 눈치를 볼 상황이 아니란 것이다.

광주 최다선인 송갑석 의원이 3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광주에서 3-4선 이상 다선 국회의원은 많았으나 운동권 출신은 강기정 광주시장(3선)이 유일하다. 운동권 출신으로 7선을 한 이해찬, 5선의 송영길, 4선의 이인영 등은 모두 타 지역에서 출마했다.

광주는 지리적 위치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호남의 중심 역할을 한다. 광주에서 어떤 ‘표심’이 만들어지면 이것이 전남, 전북, 수도권 향우들로 도미노처럼 퍼져가는 구도다.

그래서 광주에는 8개 선거구가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선거구처럼 표심이 움직인다. 전남은 예컨대 동부권, 서부권에 따라 각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지만 광주는 특정 정당 후보자들이 ‘싹쓸이’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광주는 오랫동안 정치적 리더십 공백에 허덕여 왔다.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지역이지만, 당 대표나 최고위원 혹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서 당당하게 지도부에 입성하는 경우는 적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광주 정치’ 특징 중 하나는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으로 상징되는 ‘강성 이미지’다. 민주정부 아래서 ‘운동권 국회의원’은 생명이 다 한 듯 보였다. 민주당 내부의 ‘586 용퇴론’ 역시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수정부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가 ‘검찰 정권’이란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다시 당 안팎에서 ‘운동권 국회의원’을 소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强)이 강(强)을 부르는 이치다.

우여곡절 끝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활동 중인 송 의원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대협 출신이지만 타협과 조정도 잘 한다는 것이다. 그가 3선 고지를 돌파하게 된다면, ‘검찰 정권’에 맞설 수 있는 광주의 차세대 리더로 부상할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시나리오의 성사 여부는 ‘돈 봉투’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