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관석·이성만 탈당 요구 확산…송영길 행보도 주목 ‘자진탈당’ 압박 속 비명계 일각 “李대표가 출당조치 결단을” 연합뉴스

2023년 04월 25일(화) 19:57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연루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탈당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하고 자진 탈당한 만큼 이젠 돈 봉투 살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두 사람의 탈당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결자해지’ 하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가 출당이나 제명 같은 ‘용단’을 먼저 내려야 한다는 요구도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서 분출하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내심 두 사람이 먼저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여의치 않으면 ‘강제 출당’ 카드를 꺼내 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기류도 읽힌다.

당 관계자는 25일 “송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조기 귀국했으니 나머지 당사자들의 결자해지가 남아있다”며 “그게 안 된다면 당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도 “본인들이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당이 강하게 ‘푸시’할 수도 있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정 안 되면 제명 같은 수를 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명계는 이 대표를 거세게 압박하고 나섰다.

이원욱 의원은 “법률적 사법적 판단을 기다릴 것이 아니고 정치·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지금은 정말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당장 두 사람을 불러서 탈당을 요구해야 한다”며 “그런 단호한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본인의 사법 리스크 때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들의 탈당은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최재성 전 의원은 ‘두 사람에 대한 출당이나 탈당 조치를 생각할 때는 아니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기소할 때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비로소 올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귀국한 송 전 대표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송파구에 있는 가족의 집에 머무는 송 전 대표는 옛 캠프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 파악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집에 머물며 차근차근 상황을 알아보고 차분하게 생각도 해보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한 정치혁신안 마련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재발방지책, 정치혁신, 정당혁신안을 조만간 발표할 생각”이라며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계속 정당 혁신의 페달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지시로 전략위가 안을 만들고 있다”며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만드는 속도와 혁신 강도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