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돌며 갈취 ‘유사 노조’ 檢 송치 경찰, 핵심 4명 구속 등 51명 검거 오복 기자

2023년 04월 25일(화) 19:57

아파트 건설현장을 돌며 1억4천여만원을 갈취한 노동조합 집행부와 조합원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25일 전남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아파트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공사 관리자에게 단체협약비 명목 등으로 수천만원씩을 갈취한 핵심 집행부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구속 송치하는 한편, 범행에 적극 가담한 조합원 4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구속된 핵심 집행부는 지난 2020년 건설 노동조합을 만든 후, 소속 조합원의 고용 요구를 핑계삼아 ‘단체협약비를 찍어 달라’고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가 돈을 주지 않으면 공사장 입구에서 방송 차량으로 집회 소음을 일으키거나 경미한 위반 사항을 잡아내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수법으로 최근 2년간 13개 공사 현장에서 1억4천100만원 상당의 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이들이 결성한 조합은 건설노동자의 권리 대변과 무관한 ‘유사 노조’였고, 업체로부터 뜯어낸 돈은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조직적 불법행위를 지속해 단속하겠다”며 “보복 범죄가 있으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