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아침’ 시작할 수 있어 좋아요” ●조선대 ‘1천원 아침 도시락’ 시행 첫날 ‘든든한끼 아침밥’ 사업…6월19일까지 총 30일 운영 민영돈 총장 “안정적 학업 매진에 도움됐으면” 응원 주성학 기자

2023년 04월 25일(화) 19:57

식비·난방비 등 고물가 시대에 조선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천원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든든한끼 아침밥’ 사업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첫 날인 25일 오전 중앙도서관 1층에서 학생들이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1천원에 이런 도시락이라니…아침을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네요.”

25일 오전 8시30분께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이마트24 중앙도서관점.

조선대학교가 학생들의 불규칙한 식사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한 건강 및 학업능력 저하 우려에 따라 아침식사 습관화 및 쌀 소비 촉진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한 ‘든든한끼 아침밥’ 사업인 ‘1천원 아침 도시락’ 시행 첫날로,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조선대는 학생들의 식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끼 5천원 상당의 도시락을 기업체 지원금 2천원에 조선대 자체 예산 2천원을 더해 총 4천원을 충당, 학생들이 1천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6월19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총 30일 동안 조선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편의점 8곳에서 오전 8-11시 4천800개의 도시락을 제공할 에정이다.

이날 도시락을 준비한 총학생회와 민영돈 조선대 총장 및 대학 직원들은 편의점 창가 쪽 테이블에 도시락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밀려드는 학생들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도시락을 건넸다.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1천원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아 도시락과 교환했으며, 이마트24가 무료로 생수를 제공했다. 이마트24는 오는 6월19일까지 생수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도시락은 ‘곱빼기 도시락 듬뿍 제육’으로 흰쌀밥과 제육볶음, 어묵, 볶음김치로 구성됐다.

도시락을 받아든 학생들은 저마다 친구들과 모여앉아 ‘단돈 1천원’짜리 도시락의 높은 퀄리티에 엄지척을 들어보이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재학생 김대호(24)군은 “도시락이 1천원이라고 해서 별로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내용물이 알차고 맛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엄마가 차려준 간단하지만, 든든한 밥상도 떠올라 메뉴가 주기적으로 바뀐다면 자주 애용할 것 같다”고 웃었다.

또 다른 재학생 정모(23)군은 “남자의 소울 푸드(?)인 제육볶음으로 구성돼 있어서 좋고 알차다”며 “보통 편의점 도시락이 4-5천원인데, 이와 비교해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맛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편의점 내부는 40여명의 학생들로 북적였고, 내부 자리도 가득 차 외부로 나가 밥을 먹는 학생도 보였다.

뒤늦게 도착한 몇몇 학생들은 얼마 남지 않은 도시락을 구매하기 위해 서둘러 편의점으로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이날 준비한 도시락은 160개로 판매 개시 40여분 만에 완판됐으며, 판매를 마친 총학생회 학생들과 조선대 직원들은 주변을 정리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대학을 넘어 지역과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 학생들이 아침을 굶고 다니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아침밥 든든히 먹고 건강을 챙겨 안정적으로 학업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