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진료대란 속 광주 24시 안심병원 역할 주목

2023년 04월 27일(목) 19:27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폐과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진료라도 받을라 치면 새벽부터 서둘러도 장시간 대기하는 등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심야의 경우엔 부모들은 아픈 아이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다.

광주시가 ‘24시 어린이 안심병원’을 구축키로 했다. 평일 및 휴일에는 24시까지 운영하고, 이후에는 응급의료체계와 연계한다. 365일 연중무휴 시스템이다. 평일과 휴일에 24시까지 운영이 가능한 병원이나 의료법인을 대상으로 지정, 인건비와 시설 개설자금, 홍보비 등을 지원할 광주시는 5월 중 공모계획을 수립, 6월까지 선정 절차를 마칠 방침이나 민간병원의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저출산과 코로나19로 동네 병의원이 무너지고, 도미노 현상으로 대학병원의 인프라도 휘청이고 있다. 의대생들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을 기피한다. 야간은 고사하고 주간에도 일할 전문의가 없다는 얘기다. 아픈 아이를 고쳐주는 걸 천직으로 여기는 의사가 사라지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고, 정치권의 관심과 입법 지원이 부족했다. 의대 신설과 정원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정협의체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국가 전체의 구조적인 원인이 크다.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소아청소년은 걸릴 수 있는 질환은 성인과 차이가 있고 성장 시기마다 발생하는 질병이나 증상이 달라 맞춤형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진료체계가 중요한 시점이다.

광주시는 로컬어린이병원-24시 어린이 안심병원-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이어지는 의료체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는데, 지역 의료계와 협업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병원 ‘오픈런’이 빚어지는 지금, 예상 만큼의 충분한 효과를 거둘지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광주시는 민선 8기 ‘손에 잡히는 변화 프로젝트’의 첫 번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