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의웅의 캔버스 산책]눈부시게 아름다운 섬진강 (10) |
 | | ‘섬진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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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풍경은 시작부터 끝까지 아름답다. 구불구불 강줄기 따라 이어진 밭담은 정겹다. 농작물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밭도, 파종을 기다리는 빈 밭도, 모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을 따라 밭둑이 쭈욱 이어진다. 밭과 밭두렁은 흘러가는 강물과 어우러져 마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강변 바람에 나무와 꽃들이 춤을 춘다. 그야말로 역동적인 자연의 숨결이 코끝을 후빈다. 섬진강이 아니고선 만날 수 없는 풍광이다. 구불구불한 강가로 노란 유채꽃이 줄지어 피어있다. 어디 그뿐이랴, 갖가지 꽃들의 향연이 사정없이 펼쳐진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봄의 정경이 탁월하다. 강가에 숲을 이루고 있는 벚꽃과 앞다퉈 많은 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산수유 꽃이 노랗게 꽃망울을 머물고 길 위 언덕마다 매화가 수줍게 피어난다. 청매화·홍매화가 탐스러운 자태를 빛낸다.
세월의 흐름을 누가 막으랴. 그야말로 꽃들의 향연이다. 이 아름다움 속에서도 나의 짝꿍은 자꾸만 뒤처진다. 강가에 산장가든이 있다. 도처가 가든이고 도처가 산장이다. 낙동강·영산강·금강에서는 보지 못한 가든과 산장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풍광이 아름답다는 거다.
강줄기가 검은 바위 사이를 헤집고 휘돌며 남으로 흐른다. 구례역이 구례군에 속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순천시 황전면 선변리란다. 여기 나발목은 섬진강과 황천천이 합수된다 해 ‘합숫거리’라고 부른다. 근처 모든 도로가 봄을 찾아 꽃구경 나온 차들의 행렬로 붐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목에 노란 나비가 한 마리가 팔랑팔랑 날아간다. 이른 봄에 노란 나비를 보면 길한 일들이 많을 것이라는데. 나비를 처음 발견한 나의 짝꿍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
<섬진강에서 화가 노의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