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자동차 질주…광주 광공업 생산 4% 상승 ●호남통계청 ‘3월 광주·전남 산업활동 동향’ 대기 수요 공급 등 車 생산 전년比 42.4%↑ 전남은 화학제품 시황 악화에 11개월째 감소 양시원 기자

2023년 04월 30일(일) 19:24

3월 광주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생산 호조로 경제 불황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남의 경우 주력 생산품인 화학제품 시황 악화로 11달째 생산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광주·전남 산업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다.

경제 불황 속 소비 여력이 줄어듦에 따라 전기장비(-18.7%), 기계장비(-4.8%), 고무·플라스틱(-6.0%) 등은 생산이 줄었으나, 지역 최대 주력 생산품인 자동차(42.4%)를 비롯한 금속가공(24.8%), 음료(6.5%) 등이 선전했다.

특히 자동차는 글로벌 판매확대, 대기수요 공급 등으로 2월(42.4%)에 이어 3월까지 광공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에 광주의 광공업 생산은 2월(9.4%)·3월(3.9%)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광공업 출하와 재고 또한 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8%. 7.9% 늘었다.

반면, 전남의 경우 주력 산업인 화학제품의 유가 안정화에 따른 가격 하락과 주요 시장 판매 부진 등 시황 악화로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0.6% 줄었다.

1차금속(7.2%), 의약품(690.6%), 기계장비(35.8%)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으나, 화학제품(-5.6%), 기타운송장비(-20.5%), 전기장비(-73.5%) 등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남의 광공업 생산 감소세는 지난해 5월(-0.7%) 감소 전환을 기점으로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 1월(-9.4%), 2월(-1.5%)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화학제품, 석유정제 등 생산 부진에 따라 지난달 전남의 광공업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줄어든 반면, 재고는 4.6% 늘었다.

광공업 생산에서 엇갈린 실적을 보였던 광주·전남은 건설 수주 부문과 소비 부문에서는 모두 감소라는 동일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3월 광주 건설수주액은 4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2% 줄어들었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문(-6.8%)과 민간부문(-51.9%), 공종별로 건축부문(-44.4%), 토목부문 (-57.6%) 전방위에 걸쳐 수주가 줄어들었다. 전남 또한 3월 건설수주액이 전년 동월 대비 51.1% 감소한 2천415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수주와 함께 소비 부문도 양 지역 모두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달 광주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백화점(-1.0%), 대형마트(-1.9%) 판매 감소에 전년 동월 대비 1.7% 줄었다.

일상회복에 따른 화장품(21.8%), 의복(1.3%) 상품의 판매가 증가, 가전제품(-20.8%), 신발·가방(-6.7%), 음식료품(-0.6%) 등은 감소했다.

전남 또한 음식료품(1.3%)을 제외한 가전제품(-21.8%), 화장품(-18.7%), 의복(-9.3%) 판매부진에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줄어들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