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황금연휴’ 지역 여행업계도 ‘기지개’ 광주 호텔, 어린이날 연휴 만실 작년比 30% 이상 증가 수요 회복, 여행사 예약 급증…고환율 등 고비용은 부담 양시원 기자

2023년 04월 30일(일) 19:58

사진=연합뉴스

근로자의 날(5월1일), 어린이날(5월5일), 부처님 오신 날(5월27일) 등 황금연휴가 곳곳에 끼어 있는 가정의 달(5월)을 맞아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광주지역 호텔의 경우 어린이날을 전후로 객실 매진 행렬을, 여행업계도 무안공항 발(發) 전세기 매진을 이어가는 등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호텔·여행업계가 가파른 수요 회복에 따른 경영 정상화를 꿈꾸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항공료와 환율, 호남권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공항 활성화는 지역 여행업계 정상화의 숙제로 남아있다.

30일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 따르면 가정의 달을 맞아 여행객이 몰리면서 근로자의 날 연휴(4월29일-5월1일)를 시작으로 어린이날 연휴까지 만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탑호텔(광주·여수·제주) 또한 어린이날 연휴 객실이 일부를 제외하곤 매진됐으며, 5월 한 달 간 객실 예약률 또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호텔업계 뿐만 아니라 여행업계도 여행객 증가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5월을 기점으로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며 하반기에 접어들면 코로나19 이전만큼 해외여행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하나투어의 5월 패키지여행 예약은 전년 동월 대비 1천229% 늘었다. 인터파크에서도 지난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3개월간 예약이 이뤄진 5월 출발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천%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3% 늘어난 수치다.

20년 넘게 광주지역에서 대형 종합여행사 판매 대리점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현재 전세기만 뜨고 있는 무안공항의 경우 예약 전쟁이 뜨거운 어린이날이나 부처님 오신 날의 경우 예약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여행 수요 회복에 코로나 이전 대비 70-80%까지 매출이 끌어올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여행업계에도 고민이 있다. 항공권 공급 감소로 비싼 항공료나 여행 부담을 높이는 고환율 등이 여행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현재 코로나19 이전 100만원 안팎이던 인천공항 발 유럽행 항공료는 현재 160-180만원으로 치솟았다. 또 기존 20-30만원에도 예약이 가능했던 무안공항 발 일본행 항공료의 경우 현재 50만원 이하로는 찾기 힘든 실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편 축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국제선 유류할증료 등이 항공료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광주지역의 국제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4.4% 올랐다. 특히 해외여행 비용 상승 폭이 컸는데, 국내 단체여행비는 4.2% 오른 반면, 해외 단체여행비는 이의 3배 이상인 12.8% 치솟았다.

함수일 한국여행업협회 호남지부장은 “지역 여행업계는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여름 성수기에 맞춰 무안공항에서 몽골, 필리핀, 일본 등 13개 지역에 띄우는 전세기 맞춤 상품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조금씩 여행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