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괴롭힘·야근·해고’ 시달려 오복 기자

2023년 04월 30일(일) 19:58

근로자의 날(5월1일)을 맞아 직장인들의 갑질신고를 정리한 결과 , 직장인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야근’, ‘해고’에 가장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직장갑질119가 올해 1월1일부터 4월26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직장갑질 신고 이메일 제보를 정리해본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 갑질 신고 총 607건 중 직장 내 괴롭힘이 372건(61.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동시간·휴가와 징계·해고가 각각 168건(27.7%), 임금 139건(22.9%), 근로계약 88건(14.5%), 젠더폭력 55건(9.1%), 근로감독관 제보 46건(7.6%)이 뒤를 이었다.

단, 신고 총 건수는 제보자의 수이고, 2가지 이상 신고된 중복건도 집계됐다.

직장 내 괴롭힘을 유형별로 보면 따돌림·차별·보복이 196건(52.7%)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폭언 159건(42.7%), 부당지시 125건(33.6%), 모욕·명예훼손 110건(29.6%), 업무 외 강요 31건(8.3%) 순이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을 회사에 신고할 경우 보복갑질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372건 중 회사나 노동청에 신고한 건수는 163건이었는데, 그중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조사·조치의무를 위반한 경우가 107건으로 무려 65.6%에 달했다. 하지만 신고된 3건 중 2건은 ▲즉시 조사 ▲피해자 보호 ▲가해자 징계 ▲비밀누설 금지 의무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 변호사는 “근로감독관을 1천여명 증원했지만, 노동부가 적절한 근로감독과 기획 감독 등을 행하고 있지 않다”며 “노동자의 편에서 적극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