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시·도 고위 관계자 첫 대면 주목 김광진 부시장·문금주 부지사, 2일 방송 토론 패널 참석 지원 대책·민간공항 무안 통합 입장 표명 여부 이목 집중 김재정 기자

2023년 05월 01일(월) 20:13

사진=연합뉴스

광주 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광주시와 전남도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 시·도의 고위 관계자가 토론회를 통해 첫 대면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광주시가 이전지역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인 상황에서 양 측이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토론회에서 조금이라도 진전된 내용이 도출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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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40분 광주KBS의 ‘생방송 토론740’이 광주 군공항 이전을 주제로 열린다. 50분간 생방송될 토론에는 김광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정기영 세한대 교수, 최용선 더불어혁신정책연구원장 등 4명이 패널로 참석한다.

지난달 13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양 시·도 고위 관계자가 군공항 이전을 의제로 대면하는 첫 공식 자리라는 점에서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강기정 시장은 특별법 국회 통과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하며 사실상 양측의 신경전을 촉발시켰다. 이어 지난달 22일 광주·전남기자협회 체육대회에서 조우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군공항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시·도지사는 상생을 주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도 군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그동안 군공항 문제와 관련, 말을 아껴왔던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5월 유치의향서 접수 절차 중단, 이전지역 지원 대책 우선 제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요구 등 작심한 듯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전남도와 협의 없이 군공항 관련 행보를 보여온 광주시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후 일주일 가량 양 측은 관련 발언을 자제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군공항 이전이 광주·전남 지역사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토론회에서 나올 양 측의 발언 수위가 관심사다.

군공항 이전 문제가 기본적인 ‘행정의 범위’를 넘어 이미 ‘정치의 영역’으로 접어든 만큼 김 부시장과 문 부지사가 토론에서 원론적인 수준 이상의 발언을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양 시·도 모두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일정 부분 접점을 찾는 입장 변화를 통해 향후 이전 논의 본격화를 위한 단초를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영록 지사의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관련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광주시가 토론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