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규 틔움복지재단 대표 “장애인·비장애인 어우러지는 일터 만들겠다” 2007년 재단 설립 이어 사회적기업 꾸려 우리밀 제빵·판매 작년 광주사회복지사협회장 취임…“열악한 처우·환경 개선” 주성학 기자

2023년 05월 02일(화) 19:51

안병규 틔움복지재단 대표

“장애인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안병규(54·사진) 틔움복지재단(이하 재단) 대표는 지난 2007년 4명의 발달장애인과 함께 재단을 설립했으며, 2011년 사회적기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서로 어우러져 빵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재단 설립 전 여러 봉사활동을 했고, 자신에게 제빵 기술을 배운 장애인들로부터 ‘일 하고 싶고, 결혼 하고 싶고, 돈도 벌고 싶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제빵 기술을 활용한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하자는 목표로 재단을 설립했다.

안 대표는 2일 “현재 44명의 발달장애인과 사회복지사들이 매일 함께 빵을 구워 전남대, SM 마트, 나주 등 여러 곳에 납품하고 있다”며 “조금 느리지만, 정성과 우리 밀을 이용해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빵과 쿠키를 만들어 길거리에서 팔던 4명의 장애인 직원이 44명으로 늘어나고, 지하에서 지상 3층의 제빵기업으로 발전하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도움과 함께 포기하지 않은 안 대표의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 대표는 “생산성만 따진다면 비장애인들의 능률이 더 높은 게 현실이지만, 장애인들도 각자의 목표가 있고 이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봐와서 단순 경제적인 측면보다 복지 측면에서 이들도 제대로 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에서 만든 빵이라도 타 회사랑 경쟁하기 때문에 매출을 끌어올리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 구상 중”이라며 “추후에는 200여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복지와 사업의 조화를 이뤄 더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광주시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에 취임, 올해 2년 차를 맞고 있다.

광주시 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 등을 보급하고 자격증 교부 및 사회복지사 권익 증진과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정책을 개발한다.

안 대표는 “사회복지사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지만 현장의 고충과 어려움 등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사회복지사협회 또한 존재감이 적어 임기 동안 이 부분에 대해 고심하고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사회복지사 대상 및 상금 ▲사회복지사의 날 맞이 ‘명랑운동회’ ▲위기대응지원센터 설립 추진 등 다양한 목표를 구상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대상 및 상금은 사회복지사들의 사기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널리 알림으로써 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또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위기대응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기 및 폭력에 대한 어려움 및 문제에 대한 직무 외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상처의 회복 및 성장을 도우려고 한다.

안 대표는 “현재 다른 시·도의 경우 공동 모금을 지원받아 위기대응지원센터 시범사업을 하는 곳이 있어 광주에서도 시도해보고자 한다”며 “사회복지사들의 처우와 환경을 개선해 조금 더 나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