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은 물가…5월 가정의 달 돈 쓰기 겁난다 4월 광주 외식물가 8.3%↑…전체 물가상승률 2배 상회 양시원 기자 |
| 2023년 05월 02일(화) 2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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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등 가족 행사가 이어지는 5월에 외식·여행 등 지출이 늘 수 밖에 없지만, 외식비 등 서비스 물가는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어 팍팍한 살림살이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광주지역에서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1년 새 9.2% 오른 3천60원을 기록,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3천원 선을 넘어섰다.
다른 외식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년 새 삼겹살 200g 9.1%(1만3천600원→1만4천844원), 김치찌개백반 12.6%(7천100원→8천원), 냉면 8.1%(8천600원→9천300원), 삼계탕 6.7%(1만4천800원→1만5천800원) 등 소비자원이 조사하는 8대 대표 외식 품목 가격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지난달 광주지역 외식 물가는 식재료값과 인건비 상승 영향에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8.3%)과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3.9%)에 2배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특히 둔화세를 보이는 물가 상승세와 달리 외식 물가 오름세는 거침이 없다.
1월만 하더라도 5.3%를 기록했던 광주 물가 상승률은 점차 감소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2월(3.5%) 이후 14개월 만에 3%선까지 내려온 반면, 외식물가 상승률은 1월(7.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광주 물가 상승률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 7월(6.6%) 대비 2.7%p 내려왔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8월(8.6%)보다 겨우 0.3%p 하락하는 데 그친 것이다. 한 번 오른 서비스물가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 만큼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외식비 부담에 가정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려 해도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다. 서민 대표 음식인 삼겹살과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 결과 지난 1일 기준 광주지역 삼겹살 100g 값은 2천428원으로 1개월 전(2천198원)보다 10.4% 올랐다. 육계 1㎏ 값도 6천833원으로 1개월 전(6천545원)보다 4.4% 오른 상태다.
숙박비 등 서비스 요금 상승세도 서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던 광주 숙박비(3만4천원)는 올해 3월 3만9천원으로 1년 새 14.7% 값이 오르며 전국 최저가 자리를 내줬다. 이와 함께 미용 6%(1만6천400원→1만7천400원), 목욕 9.6%(6천200원→6천800원), 세탁비 4.7%(6천600원→6천600원) 등 다른 조사품목 또한 1년 새 가격이 껑충 뛰었다.
이처럼 생활 전반에 걸쳐 가계 부담은 점차 전방위적으로 커지고 있는 반면, 고금리 등 경제 불황 속 소비 여력은 줄고 있다. 고금리에 부채 상환이 늘고 대출은 어려워 소비 여력이 크지 않아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분석 결과 지난 2월 말 기준 광주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9조6천899억원으로 전년 동월(20조1천548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이와 달리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월(0.25%)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0.46%를 기록했다. 광주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국 평균(0.32%)을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전북(0.84%)과 제주(0.57%)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올 들어 14개월 만에 광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선까지 내려왔음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외식 물가를 비롯한 서비스 물가는 꺾이지 않고 있어 물가 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