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류 심각…‘식민사관’ 넘쳐나는 ‘전라도 천년사’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절대 반대” 기자회견 김진수 기자 |
| 2023년 05월 03일(수)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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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일동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라도 천년사’는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올곧은 역사를 세우려는 중차대한 목적을 두고 편찬하는 사서”라며 “그러나 최근 공개된 내용은 우리의 자주적 사관이 아닌 식민사관에 기초해 기술하는 등 심각한 오류가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고대사 기술 과정에서 고조선의 건국 시기를 왜곡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조선의 역사를 축소했으며, 고조선의 강역을 한반도로 국한했다”며 “‘전라도 천년사’는 역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는 ‘일본서기’의 내용을 차용해 기술하는 등 식민사관을 고스란히 노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전라도 천년사’에서는 야마토(大和) 왜(倭)가 전라도에 있었다는 일본 사학자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백제 근초고왕이 야마토 왜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일본서기’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또한 영산강 유역의 석실 장고분은 야마토 왜에서 쫓겨 온 아리아케나이(有明海) 세력이 주류를 이룬다는 등 왜인들이 전라도를 지배했다고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호남의 지명 중 ‘남원’을 ‘기문’으로, ‘장수’ 또는 ‘고령’을 ‘반파’로, ‘해남’을 ‘침미다례’로, ‘구례 하동’을 ‘대사’라는 임나식 지명으로 기술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 밖에도 ‘전라도 천년사’ 7권에는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만주와 평안도, 함경도를 삭제한 지도도 버젓이 게재됐다.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들은 “‘전라도 천년사’는 초고 발표 이후 단 한 번의 공개적인 학술 토론회조차 개최하지 않았다”며 “전체 34권, 2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사서를 4월24일부터 5월7일까지 단 2주 동안 e북으로 공개해 광주시와 전남·북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오류를 바로잡겠다는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들은 ▲편찬위원회는 지금이라도 학계와 국민이 검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람 시간을 충분히 부여할 것 ▲왜곡 기술된 부분에 대해 편찬 책임자와 집필자가 국민 앞에 해명할 것 ▲편찬위원회는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타당한 절차를 수립하여 이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