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회초리 / 시 - 강대실
2023년 05월 08일(월) 19:37
여명 첫 자락 잡고 동산에 오른다
동천東天 해맑은 강물에
뽑아도 뽑아도 잡풀 나는 마음 씻고
산기에 큰 바위 품고 내려오는 길
번쩍 아버지 말씀 머릿속 떠올라
회초리 꺾어 든다
귓불에 솜털 보송한 두 녀석
요량 없이 잡답에 끌고 나와서는
허겁지겁 가파른 고빗길 넘다 돌아보니
언제고 되새길 수 있는 한마디
가을 나이토록 심어 주지 못 했으니
어이 두고두고 낯 떳떳하달 수 있으랴
회초리 잘 보이는 데 걸어 놓고
들면날면 바라보며 가슴속 넣고 살다
어둠 그림자에 발 닿은 성싶으면
스스로 빨리 꺼내어서
제 종아리 찰싹찰싹 내려치게 하리라.

<강대실 약력>
▲1996년 ‘韓國詩’ 등단
▲시집 : ‘바람의 미아들’ 외 3권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세상 눈뜨기’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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