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평두메습지 ‘람사르습지’ 지정 속도내길

2023년 05월 08일(월) 19:48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생물다양성 유지 등 생태학적 보호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는 만큼 별반 문제가 없어 보인다.

평두메습지는 무등산국립공원 내 화암동 530번지 일원 해발고도 240m에 형성된 2만2천600㎡ 면적의 산지형습지로 낙지다리·개대황 등 희귀 식물 208종이 자생하며, 삵·담비·수달·팔색조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소쩍새·솔부엉이와 같은 천연기념물까지 578종이 서식하고 있다. 큰산개구리·참개구리·도룡뇽 등 다양한 양서류가 집단으로 번식하는 터전이기도 하다.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습지의 지속적인 보호 관리, 생태적 가치 제고, 탐방객 증가에 따른 주민 소득 증대 등에 도움이 되도록 람사르습지로 지정받기 위해 환경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람사르 등록 계획을 수립하며, 북구·무등산공원사무소는 다음달 중 기준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정보양식(RIS)을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 의견 수렴, 환경부 심의·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람사르 사무국에 신청하는 등의 절차를 밟는다.

람사르습지는 1971년 이란 람스르에서 체결한 협약에 따라 독특하고 희귀하게 생물·지리학적 특징을 가졌거나, 국제적 멸종위기종, 2만 개체 이상 물새 서식지를 위주로 선정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4곳에 이르는 상황으로, 2021년 5월 경기 고양 장항습지 이후 추가되지 않고 있다. 전남에는 신안 장도 산지습지, 순천 동천하구, 순천만·보성갯벌, 무안갯벌, 증도갯벌 등 5곳이 포함돼 있다.

평두메습지가 람사르 국제협약 사무국을 통해 국내 25번째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 광주지역의 최초 사례다.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 평두메습지는 신청 요건을 두루 갖췄다. 생태·지질적 가치가 뛰어나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늦은 감도 있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국제적으로 인증돼 우수한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