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해결되면 민간공항 무안 이전해야” 金지사, 민간 이전 시점 예비후보지 선정 이후 못박아 시·도지사 오늘 오후 3시 회동…협상 결과 귀추 주목 김재정 기자

2023년 05월 09일(화) 20:33

김영록 전남지사는 9일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공항과 민간공항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붙어 다녀야 한다는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강기정 광주시장이 ‘군공항과 민간공항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김 지사가 명확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김 지사는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결국 민간공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 와야 한다”며 “그동안 광주에서 민간공항을 먼저 보내면 군공항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지만 광주에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민간공항 무안 이전 시점의 경우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절차 이후로 못박았다.

김 지사는 “군공항 이전이 해결되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정부의 계획”이라며 “군공항 이전 지역에 민간공항을 추가로 만들면 8천억원이 더 소요된다. 민간공항을 신설하면 도로 등 SOC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중앙에 가서 납득시킬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지사는 “국방부의 목표는 군공항 이전으로, 민간공항은 국토교통부의 별개 문제다. 민간공항의 경우 국방부와 광주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군공항 만드는데 SOC까지 해준다고 하는 것은 어렵다. (함평에 민간공항이 간다면) 가까운 거리에 민간공항이 2개 생기는 것인데 국토교통부가 해주겠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해줄 것처럼 하는 것은 희망고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함평 군공항 설명회는 객관적인 설명회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전남도와 광주시, 국방부가 협의해 (무안과 함평에서) 공식 설명회를 해야 한다. 설명회 개최 문제는 국방부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군·민간공항 관련 회동 일정은 10일 오후 3시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