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문영배 가연스테이·가연팜 대표 “지역 농산물 활용…여수 대표식품 만들 것” 직접 키운 무화과·갓 등으로 특색 있는 이색빵 생산·판매 관광지 특성 살려 숙박업까지…동아리 결성 기술 등 공유도 김현지 기자

2023년 05월 10일(수) 20:16

문영배 가연스테이·가연팜 대표가 직접 키우는 무화과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上) 직접 농사지은 무화과, 옥수수, 갓 등을 활용해 만든 빵으로 재료에 여수의 특산물을 넣어 특색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지역 농촌들이 인구 소멸과 고령화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농촌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청년 농업인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기존 농업 방식과는 다른 스마트·기계화와 더불어 4차 산업과의 융복합도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변화된 농업에 발맞춰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농촌 현장을 찾아 ‘新농촌을 꿈꾸는 청년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註

“관광지인 지역 특성을 살려 농업과 가공·서비스업을 접목하고 싶습니다.”

여수 화양면에서 ‘가연스테이·가연팜’을 운영하고 있는 문영배(44·사진) 대표는 농사일과 숙박업을 동시에 하는 청년농업인이다.

직접 농사 지은 무화과, 옥수수, 갓 등을 활용해 빵을 만들고 관광지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숙박업을 운영하는 등 재배와 가공업, 서비스업을 함께 접목해 청년 농업인만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문 대표는 여수에서 나는 농산물로 가공 식품을 만들어 여수 대표식품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다. 현재는 인터넷, 오픈마켓 행사, 지역 축제 부스 등에서 직접 만든 휘낭시에를 판매하고 있으며 꾸준한 연구로 재료를 다변화시켜 특색 있는 빵을 만들고 있다.

문 대표는 “지역이 관광지인 만큼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누구나 기념품으로 사갈 수 있는 특색 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며 “빵의 재료로 직접 재배한 작물을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공 공장을 더 확대하고 제품 진열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판매장을 만드는 등의 내용도 구상하고 있으며 식품제조 가공업으로 전환해 납품 위주로 판로를 확보하고 HACCP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문 대표는 본래 건설업에 종사했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기는 했지만, 큰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농업을 기반으로 가공업과 서비스업 등 융복합 산업에 뛰어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 2018년 귀농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영농기술과 자금 부족 등 직접 짓는 농사는 쉽지 않았다. 기존의 재배 기술은 노동 집약적이어서 손이 너무 많이 가고, 기계화·자동화되고 있는 농업의 추세와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또 노지 재배 작물들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농사를 망치기도 하고 한 번에 농기계, 시설 등을 모두 바꾸기에 자금이 여의치 않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문 대표는 올해 초 화양면 내 청년 농업인들과 청년 농업인 연구 동아리를 만들어 작물에 대한 생산, 재배 방법, 재배 기술 등을 공유하고 바쁜 시기에 서로 일손 돕기 등 도움을 받고 있다.

초창기 사업 방향을 설정할 때 서로 상의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점과 다양한 분야의 청년농들이 포진해 있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제는 무화과, 옥수수, 갓, 벼 등을 키우며 여수시 가공업체, 로컬푸드 등에 판매하고 최근 옥수수 재배 면적을 2천평에서 5천평으로 늘려 기계화를 이룬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을 만큼 농사일에 스며들고 있다.

문 대표는 “앞으로 현재 재배하는 작물 전체를 친환경 인증 받는 것과 가공업을 더 확장해 빵 판매를 늘리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숙박업과 관련해서는 건물을 더 지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밭작물 체험, 무화과 쿠키 만들기 등 체험 활동과도 연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