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군공항 이전지역 지원사업 함께 결정” ●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 3개 합의사항 발표 유치 대상 예정지역 설명회·공청회 공동 추진 “문제 해결 위해 한 팀으로 노력” 상호 의지 확인 민간공항 별도 논의…기본원칙만 제시 아쉬움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3년 05월 10일(수) 20:45

회담장으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10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군공항 이전 관련 협의를 위해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공항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을 공동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군공항 유치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설명회·공청회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그동안 시·도 간 현격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던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문제의 경우 별도 논의키로 한 데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공동 발표문 역시 기본 원칙 제시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주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0일 오후 3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회동을 갖고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달 13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 이후 양 시·도지사가 군·민간공항 문제를 주제로 만나 공식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강 시장과 김 지사의 회동에는 광주시에서 배일권 기획조정실장, 정전국 군공항이전과장, 전남도에선 장헌범 기획조정실장, 유호규 건설교통국장이 배석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비공개 회동 이후 강 시장과 김 지사는 3개 항의 공동 발표문을 발표했다.

공동 발표문은 ▲광주시·전남도는 현장 의견을 청취해 이전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한다 ▲광주시·전남도는 소음 문제, 이주 대책, 지역발전 대책 등을 협의해 유치 대상 예상지역에 설명회·공청회 등을 함께 적극 추진한다 ▲민간공항 문제는 별도 논의한다 등 3개 항으로 구성됐다.

‘민간공항 별도 논의’의 경우 양 측이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군공항 관련 협상의 진전을 위해 일단 뒤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합의사항 발표 이후 양 시·도지사는 질의응답을 통해 광주시·전남도가 함께 앞으로 군·민간공항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간공항 별도 논의 시점과 관련, 김영록 지사는 “발표문에 있는 대로다. 나중에 별도로 논의한다는 의미”라며 “광주·전남이 한 마음, 한 팀으로 생각하고 (군·민간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뛴다고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전남도가 나서서 군·민간공항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 (오늘 회동을 통해) 그런 의지를 확인했다”며 시·도지사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록 지사도 “과정은 어렵겠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서로 반드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추가 회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 시장은 “그렇다”고 답했으며, 김 지사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밝혀 2차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2018년 8월 공항 관련 협약은 민간공항을 우선 전남에 보내면 군공항 문제 적극 협의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이후 광주에서 민간공항을 군공항 문제 해결이 안돼 보낼 수 없다고 해 사실상 파기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김 지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그동안 광주에서 민간공항을 먼저 보내면 군공항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지만, 광주에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김 지사 스스로 민선 7기 협약 파기를 인정한 만큼 향후 민간공항 관련 논의 과정에서 시·도 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공청회·설명회 공동 추진과 관련,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국방부, 광주시, 전남도가 함께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