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랑 살아” 별거한 아내 폭행 50대 집유 오복 기자

2023년 05월 10일(수) 20:46

별거한 아내가 다른 남자랑 산다는 이유로 찾아가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발길질을 한 50대가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제3형사부(재판장 김성흠)는 재물손괴, 주거침입, 특수상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원심인 징역 1년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28일 오전 10시께 ‘가출한 아내를 찾겠다’며 2년 전 별거한 아내 B(51·여)씨가 머무르고 있는 C씨의 집에 무단침입했고, B씨의 거주 사실을 확인하고 화가 나 집안의 가전제품 등 시가 1천200여만원 상당의 재물을 손괴했다.

또 같은 해 6월25일 오후 7시30분께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B씨를 찾아가 욕설을 하면서 위험한 집기를 던지고 폭행했다.

A씨는 도망치던 딸 D씨도 폭행하려고 쫓아갔고, 이를 말리던 B씨에게 전치 2주의 다발성 타박상을 가했다.

A씨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왜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느냐’면서 욕을 하고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가했다.

여기에 현행범으로 체포해 순찰 차량에 탑승시키려는 경찰관에게 강하게 저항하면서 순찰 차량 뒷좌석에 누워 발로 가슴 부위와 이마 부위를 걷어차기도 했다.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A씨는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됐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