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국 시도당·지역위 당무감사 돌입 4년 만에 시행…11개 항목 정량·정성평가 감사 결과, 공천과정 핵심 평가지표 활용 김진수 기자

2023년 05월 10일(수) 20:47

대구 찾은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대구 중구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당과 249개 지역위원회(사고지역 1곳·위원장 사퇴지역 3곳 제외)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한다.

민주당의 지방조직에 대한 일제 당무감사에 나서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내년 4월 총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당무감사이다 보니 공천을 희망하는 전·현직 의원이나 정치 신인들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당무감사를 하게 돼 있으나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와 대통령 선거·지방선거 등으로 일정이 줄줄이 밀린 탓에 이번이 사실상 21대 국회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당무감사가 될 전망이다.

당무감사는 감사 결과가 최고위에 보고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지표로 활용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심사 때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의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 등을 중점 평가한다.

평가 지표는 현장실사·보고서 등을 통한 11개 항목의 정량평가 및 지역사회 여론 등이 포함된 지역위원장 정성평가로 이뤄져 있다. 감사 대상 기간은 지난해 7월 제5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부터 현재까지 최근 10개월이다.

감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거나 부정적 평가가 들어가면 공천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현역 의원의 경우 이른바 컷오프(공천 배제) 등 기초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정치 신인인 청년 후보자는 공천심사 적합도 조사에서 2위 후보자보다 10%p만 높으면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인 우대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호남권 한 의원은 “당무 감사에 대비하기 위해 보좌진들이 국회 보다는 지역구에서 활동 중”이라며 “차기 총선 공천 경쟁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긴장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도부에서 활동하거나 국회직을 맡지 못한 의원들일수록 지역구 민심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에 차기 총선 공천을 희망하는 경쟁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당무감사 결과에 절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위원장 교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조직을 흔들어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지역위원장 교체라는 무리수를 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실제적인 조직 개편은 일부 문제 지역에 대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때 검토됐던 ‘권리당원 여론조사’ 항목은 이번 당무감사 평가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3월 당 정치혁신위원회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이런 방안을 제안했지만 특정 팬덤에 의한 당내 특정 계파를 솎아내는 장치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