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연대의 오월정신 주먹밥 나눔 5·18 43주년…13일 (사)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본부 등 30여명 주성학 기자

2023년 05월 14일(일) 17:50

“형태는 다르지만 화합과 연대의 상징인 주먹밥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5·18 제43주년을 맞아 공동체의 상징인 주먹밥 나눔을 통해 오월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13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는 (사)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본부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30여명이 금남로 일대의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 준비된 음식은 주먹밥은 아니었지만, 5·18 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음식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기리기 위한 의미를 담아 도시락을 마련했다.

행사장에 내 마련된 밥차에서는 찰밥으로 김밥을 싸느라 분주했고, 이를 접시에 담아 행사 부스로 건네면 다른 한쪽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통에 토마토, 떡, 과일과 함께 포장했다.

정오부터 준비한 도시락통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4개 이상 테이블에 1천여개가 넘는 도시락이 가득 채워졌다.

이후 도시락 나눔이 시작되자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 줄을 섰으며, 몇몇은 행사 부스 인근 인도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경남에서 온 이종률(46)씨는 “5·18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주먹밥인데, 오늘 이곳에 와서 광주의 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김형진 사무국장은 “5·18이 가까워지면 다른 지역에서 광주를 찾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싶었다”며 “당시와 같은 주먹밥의 형태는 아니지만 화합과 연대의 상징으로 시민들을 비롯한 현장의 노동자들이 이를 기억하며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