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이 군·민간공항 수용해야” 김 지사의 승부수

2023년 05월 16일(화) 19:50

김영록 전남지사가 무안군에 광주 군공항 이전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무조건적 반대를 고수하는 주민들의 태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군공항 유치를 타진 중인 함평군과 조율도 주목한다.

군공항 이전사업의 의미있는 진전으로 이어져야 하겠다. 김 지사의 소신 발언을 높이 사는 것이다. 무안이 역시 반발하고 있지만 향후 전향적 자세를 기다리게 된다. 김 지사는 가장 우려하는 소음 피해에 대해 “완충지역 363만6천여㎡ 확보와 완충지역을 벗어난 지역에 대한 추가 대책 마련, 이전지역 피해를 충분히 상쇄할 지원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안시 승격 추진 지방자치법 개정 의향도 내비쳤다.

국가계획에 2007년 개항한 무안공항과 광주 민간공항의 통합이 반영돼 있으나 군공항 이전 문제로 얽혀 진척이 없다. 15년이 흐른 기간에도 국제공항의 위상을 다지지 못한 바, 통합부터 절실한 시점이다. 하루라도 빨리 성사시켜 항공 이용 수요를 확보, 관광객 증가와 기업투자 확대 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숙고해왔던 김 지사가 ‘정면돌파’를 택한 배경으로 보인다.

무안군으로서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다. 큰 그림이다. 명실상부한 광주·전남의 관문으로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시급하고 서남권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때다. 실제로 공항 이용객은 2019년 90만명에서 코로나 등으로 2022년 4만6천명을 기록하고 최근 6년간 누적 적자가 930억원에 달하고 있다. 국제선과 국내선의 연계가 안돼 제약이 많은 것이 첫번째 이유다.

전남도는 군공항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중앙정부·광주시와 협력, 이전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방안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김 지사가 특정지역을 거론하며 군공항 수용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다. 전격적인 발표였다.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간절함이 묻어난다.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조속한 시일 내 최선의 해법이 마련될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