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환자 “식단 조절이 가장 중요”

●만성 콩팥병
당뇨·고혈압 등 원인…붉은 거품뇨·식욕 감소 등 증상
저염식, 칼륨·단백질 제한…피검사 통한 영양결핍 확인

정리=오복 기자
2023년 05월 16일(화) 20:16
서현아 광주기독병원 신장내과 진료과장
만성 콩팥병은 요독 증상으로 인해 영양소 부족으로 고생하지만, 과한 영양 공급도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을 위한 단백질 등 적정한 식이 조절 방법을 서현아 광주기독병원 신장내과 진료과장을 통해 알아본다.

◇원인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질병 상태를 의미한다.

콩팥병의 원인은 당뇨, 고혈압, 사구체질환, 다낭신 등이며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의 원인 질환 분포를 보면 당뇨가 49%, 고혈압 21%, 사구체질환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이외 혈관 질환, 유전성 신장 질환, 선천적 요로계 기형, 요로 폐쇄, 아밀로이드증, 요로 결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

만성 콩팥병의 원인 질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다가,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4-5 단계로 진행되면 쉽게 피곤하거나 식욕이 감소하고 몸이 가려운 등의 요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면 호흡 곤란, 구역 및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져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식이 조절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식욕 부진 및 오심 등의 요독 증상으로 인해 식이 섭취가 감소할 수 있고, 저염분 식이와 칼륨, 인, 단백질을 제한하는 식이 때문에 다양한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

이러한 영양소 등의 부족은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만성 염증 및 혈관 석회화 등으로 이어져 복합적인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지나치게 영양 공급에 치중하면 오히려 고칼륨혈증과 고인산혈증의 위험과 부종 및 고혈압으로 인한 다른 합병증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사구체여과율 60 미만(만성콩팥병 3단계 이상)이고 대사적으로 안정된 경우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는 단백질의 대사산물인 요독의 축적을 유발하고, 단백뇨의 증가로 신손상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하거나 사망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저단백 식이가 필요하다.

당뇨병 및 투석 유무에 따라 섭취량을 구분하고, 당뇨병이 없는 투석 전 환자는 하루 체중 1㎏당 0.55-0.6g의 저단백식이를 권고하고, 당뇨병이 있는 투석 전 환자는 0.6-0.8g/㎏, 혈액 투석 및 복막 투석 환자는 1.0-1.2g/㎏을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70㎏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40g, 70g 정도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인데 이는 실제적인 양을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서현아 광주기독병원 신장내과 진료과장은 만성콩팥병의 경우 피검사를 통한 영양결핍 상태를 확인하면서 저염식, 칼륨·단백질 제한 등 식이조절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단백질 40g은 살코기로 볼 때 탁구공 크기로 생각하면 되고, 평소 우리가 섭취하는 달걀은 7g 정도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두부 1모는 21g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것을 참고하면 식이 조절에 도움이 된다.

단백질의 공급원이 식물성과 동물성 중 어느 것이 좋은 지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최근 보고들에 따르면 달걀흰자 및 우유, 현미 등 높은 생물가를 가지고 있는 단백질이 신기능 감소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만 섭취하기 어렵고, 그러다보면 아예 단백질 섭취를 하지 않거나, 식욕이 감소한 상태에서 선호하는 음식을 먹지 못해 지나치게 식이 섭취가 줄기 때문에 적정 칼로리 보충을 위해 적절한 선에서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나트륨은 몸에 수분을 축적하고, 부종을 발생시키며 혈압을 악화 시킬 수 있다. 저염 식이는 체액량 과잉 및 혈압을 개선해 증상 완화 및 콩팥을 보호할 수 있어 반드시 지켜야하는 식단이다. 하루 2천g/day의 나트륨(5g 의 소금)으로 제한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면류 및 찌개류에는 소금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구체여과율이 15 미만이거나 투석 중인 환자는 신장의 칼륨 배출 능력이 저하돼 있어 음식이나 약의 복용에 의해 칼륨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는 칼륨의 조절이 중요하다.

칼륨의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과일과 채소가 대표적이고, 아보카도, 바나나, 키위, 멜론, 토마토 등이 칼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이고, 채소의 뿌리나 줄기에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과일은 양을 줄여 섭취하고 채소의 경우에는 잎 위주로 물에 데쳐 먹고, 데친 물이나 국물은 삼가고 먹는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는 잔여 신기능의 감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지속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의 단계를 확인하고, 칼륨 수치를 모니터링해 개인마다 개별화된 적정량의 섭취가 필요하다.

서현아 광주기독병원 신장내과 진료과장은 “만성 콩팥병 환자가 독단적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하다 보면 영양 결핍 상태가 될 수 있고, 사람마다 식사에 반응하는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식이 조절의 개별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개인마다 피검사를 꾸준히 받고, 담당의사와 상의해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리=오복 기자
정리=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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