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5·18 헌법 수록’ 한 목소리 낼 때다

2023년 05월 17일(수) 19:41

5·18광주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식이 ‘오월정신, 국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거행된다.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올바른 계승을 통한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여야 정치권도 대거 광주로 집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으로 텃밭에서 민심이 돌아섰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에도 무능한 국정 운영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으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 국민의힘도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등의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을 내린 바, 이참에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현대사의 큰 획을 그은 5월 광주가 정치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극단의 대결 정국에서 벗어나 협치의 디딤돌을 놓을지 기대를 모은다. 바로 5·18 헌법 수록에 대한 보다 확실한 약속이라면 가능하다. 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정치인들이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한 배경이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 역시 주목하고 있다.

호남의 간절한 바람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더 미루지 말고 실행해야 함을 천명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으며, 김영록 전남지사도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광주시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5·18 정체성 확립과 왜곡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실현 도구”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5월정신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미래 세대에 바르게 전승되도록 원포인트 개헌을 포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내년 4월 총선과 연계할 수 있다. 민주당이 당론 발의를 추진한다고 하니, 국민의힘은 협력해야 한다. 헌법 수록은 엄중한 시대적 요구다. 국민 통합으로 가는 길이다. 또 정치의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다. 진정성 있는 행보를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