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개헌, 5·18 모독’ 지적에 민주 “尹이 모독” “후보 시절 약속…尹 ‘양치기 대통령’ 남길 생각인가” 대통령실 “오월 정신 국면 전환용…정당한 과정 개헌을” 연합뉴스

2023년 05월 19일(금) 00:16

더불어민주당은 18일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을 대통령실이 ‘5·18 정신 모독’이라고 한 데 대해 “5·18 정신을 모독하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이 43주년을 맞은 오늘 대통령실이 대한민국을 오월 정신 아래 하나가 되지 못하게 분열시킨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5·18 기념일을 앞두고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논의를 시작하자는 게 어떻게 국면전환용 꼼수인가”라며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자는 게 국면전환용 꼼수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말 돌리지 말고 차라리 공약을 지키기 싫어 야당을 공격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야당을 이렇게 업신여기고 ‘거야(巨野)에 가로막혔다’고 성토하니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광주를 찾아 ‘오월 정신은 헌법정신 그 자체’라는 말과 함께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했다”며 “애먼 야당을 공격하지 말고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말하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을 대한민국 헌정사에 ‘거짓말쟁이 양치기 대통령’으로 남길 생각인가”라며 “말로만 5·18 정신을 말하지 말고, 이 대표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비리에 얼룩진 정치인의 국면 전환용 꼼수에 불과하다”며 “5·18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개정과 관련, 이 관계자는 “규범 질서의 근본을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국민적 합의와 절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과정을 통해 헌법을 개정하는 계기에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