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광주인권상’ 초우항텅·특별상 이란교원노조 “민주주의 희망 품고 자유 수호 힘쓰겠다” 안재영 기자 |
| 2023년 05월 21일(일) 1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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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초우항텅(38) 홍콩 인권변호사는 지난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상과 편지로 이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초우항텅은 6·4 천안문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홍콩에서 30여년간 개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약칭 지련회)의 부주석이다.
초우항텅은 2020년과 2021년 당국이 불허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 참가를 독려한 혐의로 구금돼 22개월 넘게 수감생활 중이다.
이에 이날 시상식에는 그의 대리인이 참석했다.
앞서 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초우항텅의 행보에 대해 “인권 옹호자에 대한 정부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대우에 끊임없이 저항해 왔다”며 “양심수로 감옥에 갇혀 있지만, 민중을 억압하는 제도와 맞서 싸우며 홍콩 민중에게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우항텅은 영상과 편지를 통해 “이 상은 전 세계가 홍콩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영광스러운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콩에 공포와 어둠이 짙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희망을 품고 자유를 수호해 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인 이란 교원노조는 시상식에 참석해 “이 상은 모든 노조원들의 노력과 헌신의 증거다. 광주시민들과 5·18기념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란 교원노조는 이란의 학생들이 양질의 공교육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단체로, 정부를 상대로 반인권적 교육정책의 변화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촉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광주인권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시상금 5만달러, 1만달러가 각각 수여됐다.
앞서 중국과 이란 정부는 각국 수상자들을 ‘범죄자’라 칭하며 수상 재고를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장청강 주광주중국 영사 등 관계자들이 5·18기념재단을 찾아 “예정대로 시상이 이뤄질 경우 광주와 5·18기념재단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중국인들이 불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두 정부의 반발에도 심사위는 예정대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확인된 공적을 정부가 달리 평가해도 ‘객관적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민간에서 민주·인권 운동가들에게 주는 상을, 그 나라의 정부가 평가절하한다고 해서 취소할 수 없다”며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인권 운동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노고를 기리고 연대하는 것이야말로 광주인권상의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인권상은 지난 2000년 5·18민주화운동 추모 주기에 맞춰 수여하던 ‘오월 시민상’과 ‘윤상원상’을 통합해 제정됐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