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4개월 만의 구제역 전남 유입 막아라

2023년 05월 21일(일) 19:36

충북 청주시 한우 농장을 시작으로 청주와 증평 일원에서 11건의 구제역이 연달아 발생했다. 충남 천안·대전·세종까지 9개 시·군은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 항체 양성률이 2022년 기준 소의 경우 98.2%로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바이러스 잠복기 추가 접종에 따른 항체 소요기간 등을 고려할 때 산발적인 추가 발생을 경고하고 있다.

전남도는 긴급 일제 접종에 나서 정부 계획에 맞춰 마무리했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앞으로도 완벽한 차단을 위해 농가별 이행 여부를 엄격히 확인해야 한다. 접종 완료 후 검사를 통해 항체 형성이 미흡한 농장엔 과태료 처분과 아울러 보강 접종 등 특별 관리할 방침이라는데, 차질이 있어선 안 된다.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이동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염소·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에서 생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가축 전염병이다. 침을 심하게 흘리고 입 주변과 발굽 사이에 물집이 생겨 폐사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1종으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백신 접종이나 사람·차량 출입통제를 소홀히 하면 언제라도 확산할 수 있다. 농장 축사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축산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남도와 시·군은 임상·정밀검사, 이동제한 조치 및 농장 사이 도로 집중 소독·예찰 등을 철저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

구제역은 동남아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열흘 새 급격히 번졌다.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눈에 안 보이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역은 쉽지 않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허점을 경계해야 한다. 당국은 전국 확산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며 조기 안정화에 총력 대응태세를 유지하길 바란다. 전남은 이번에도 청정지대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