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과 글로벌 지방대 대연합 / 김영집
2023년 05월 22일(월) 20:05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교육부가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30개 대학중 먼저 10개를 선정하겠다고 한다. 요즘 비수도권 지방대학들에서 글로컬 대학 제안을 만들기 위해 고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대 입장에서 선정되면 향후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니 사활을 건 경쟁이 아닐 수 없다.

교육부가 말하는 글로컬 대학은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지역내 다른 대학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특화분야를 지닌 대학’이다.

그런데 어쩐지 글로컬이란 말이 구태의연하다. 글로벌 경제가 확대되면서 90년대에 글로컬이란 말이 많이 등장했다. 국가경제가 WTO 등 국제경제에 밀접히 연결되고, 한국은 97년 IMF 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지역에서 세계로’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그 글로컬이 다시 부각되니 과연 우리나라에서 글로컬 30년이 경과한 뒤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를 먼저 점검해 볼 필요를 느낀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글로벌 경제전환에서 성공적이었다.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이 세계의 통신시장을 석권했고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됐다. 보아에서부터 BTS까지 한국음악이 세계를 흔들었고, 영화 드라마 게임 등에서 한국문화콘텐츠(K-Culture)의 대유행도 글로컬이 보여준 힘이다.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 IMF 이후 글로컬화와 신자유주의 강화는 전세계적인 경제적 격차를 심화시켰다. 부의 집중과 빈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 사회복지제도와 공공서비스가 위협 받았으며 환경문제를 악화시켜 기후위기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양면의 평가를 받는 글로컬을 교육부는 왜 지금 내세우고 있을까. 지난 30여년을 지내며 진정한 글로컬 대학 사례가 있는가도 의문인데 말이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진정한 글로컬이 필요해서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국제관계는 약화되었지만 정보통신 AI 비대면 기술의 획기적 발전 등을 통해 오히려 세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기후위기 대유행병 등은 국제적 공동대응과 협력을 더욱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는 글로컬을 내세우며 지방대 문제를 지자체로 넘기면서 지방대 구조조정을 지방의 문제로 넘기려는 의도도 있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2025년부터 전면적으로 대학교육 행정과 재정 권한을 시도로 넘겨 지역주도로 운영되는 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제(RISE)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중앙정부 중심에서 지역 주도로 혁신되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이제 책임은 지역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 글로컬대학도 그 계획중 하나다. 문제는 틀은 중앙에서 다 만들고 너희가 답안을 내라는 상당히 모순적인 상황이다.

과연 지자체와 지방대학은 이 모순적인 상황을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거대 중심대학도 실현하지 못하는 글로컬 과제를 지방대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렵다 그렇다 해도 주사위는 던져졌고 답을 찾아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다’고 했다. 헨리 포드는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그 해결책에 집중하라’고 했다.

우선 우리 지역 대학들의 협동 거버넌스가 필요해 보인다. 흩어져서 경쟁하다 보면 문제해결이 어렵다. 긱 대학의 가장 강점을 어떻게 합쳐서 상생의 지방대 협력체제를 만들 수 있는가. 각 대학의 글로벌 연결망을 합치면 글로컬대학 능력도 커진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협력체제도 강화해야 한다. 광주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지산학연 거버넌스가 때 맞춰 갖춰져 있고, 합동전담조직으로 대처해 가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다양하되 대형특화 프로젝트를 만들면 좋을 것이다. 대형으로 글로벌로 진출하고 다양함으로 나누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지방대 대연합 프로젝트’에서 답을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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