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한 달’ 장성 행정복지센터 천장 ‘와르르’ 2층 패널들 떨어져…군 관계자“주중 알루미늄 강판 교체” ‘해당 자재 무겁고 비싸 잘 안써’ 의견에 자재 선정과정 등 의문 오복 기자

2023년 05월 22일(월) 20:55

지난 17일 장성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2층 천장에 부착된 석재 패널들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장성군이 인력을 투입해 남은 패널들을 모두 떼어내는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독자 제공>

준공 한 달도 채 안된 장성군의 한 행정복지센터 천장이 무너져 부실 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더불어 건물 천장에 사용된 자재가 무겁고 가격이 비싼 석재 소재여서 천장 시공에 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자재 선정 과정 및 보강설계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장성군에 따르면 해당 행정복지센터는 군비 39억원이 투입돼 2천440㎡ 부지에 연면적 991㎡의 지상2층 규모로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개소했다. 하지만 문을 연 지 25일 만인 지난 17일 전남지역에 풍속 3-5㎧으로 다소 강한 바람이 분 가운데 낮 12시30분께 2층 천장에 부착된 패널들이 연이어 우수수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패널들은 2층 데크쪽과 1층 입구쪽으로 떨어졌지만 점심시간으로 민원인 등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장성군은 사고 신고를 받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곧바로 청사 위험구간을 통제했으며, 2층 천장에 부착됐던 패널들을 모두 떼어내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청사 2층 천장에 부착됐던 패널은 라임스톤이라는 모래 재질의 석재보드로 청사 벽면과 같은 재질이다.

이와 관련, 건설 관계자들은 해당 소재를 천장에 사용하는 일이 거의 드물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 한 건설 관계자는 “라임스톤은 매우 고급 자재인 데다 석재인 만큼 무게가 많이 나가 천장에는 사용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며 “3층 이상이나 천장에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대체로 석재 시공이 아닌 가벼운 소재나 페인트 마감을 한다. 천장 시공의 경우 보강설계가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성군 관계자는 “라임스톤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외부 천장에 문제가 되지 않는 소재”라며 “천연재질인 돌을 잘라서 만드는 소재인 만큼 가공 과정에서 하나 정도 하자가 발생해 부착이 떨어지면서 공기로 인해 다른 쪽 자재들도 연이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은 표준시방서를 준수해 이뤄졌다”며 “시공사 쪽의 비용 부담으로 이번주 내 보다 가벼운 소재인 알루미늄 강판으로 교체·보수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