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날’의 진실, 기억하고 기억하라 푸른연극마을 5·18 추념공연 ‘고백_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24-28일 씨어터연바람 계엄군 고백 모티브 진실 규명 희망 담아 과거와 현재 오가며 용서·화해 이끌어내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23일(화) 19:48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고백_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가 오는 24-28일 씨어터연바람에서 열린다.

80년 5월 광주로 투입된 계엄군의 고백을 모티브로 제작된 5·18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다섯 번째 5·18 추념공연 ‘고백_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가 오는 24-28일 씨어터연바람에서 열린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고백’은 이름없이 죽어간 사람들을 위한 진혼 연극이다. 4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규명하고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야기는 1980년과 2023년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중소기업 사장인 이정하는 오랜만에 전우회 동지의 책 출간 소식을 전해 들으며 탐탁치 않다. 게다가 연극 배우인 딸이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 광주로 현장답사를 다녀온다고 하는 상황이 겹쳐 혼란스럽다.

만호반점 사장 강만호 씨는 매일 꿈을 꾸며 현실이 혼란스럽다. 그리고 그는 때마침 식당을 찾아온 영은을 딸로 착각한다.

영은은 광주에서 연극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 이정하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40년 전 광주를 떠올린다.

광주 리서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자 했던 영은은 광주의 정서와 감정의 표현을 아빠에게 보여준다. 이정하는 이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애써 묻어둔 자신의 과거에 흔들린다.

영은은 아빠가 계엄군임을 직감하고 다시 만호반점에 간다. 40년 세월동안 식당을 지키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만호 아저씨를 이해하며 2023년에서 1980년을 잇는 실마리를 찾아간다.

계엄군으로 착출된 이정하 역에는 부산극단 시나위의 대표이자 40년 연기 베테랑인 배우 박상규가 열연한다.

광주 시민으로 5·18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만호반점 주인 강만호 역은 푸른연극마을 연출가이자 작가 오성완 배우가 40년 세월을 겪어낸 정서를 펼쳐보인다.

중심 인물인 계엄군의 딸 이영은 역할은 오새희 배우가 맡았다. 춤, 노래, 연기를 극중에서 선보이며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내는 인물이다.

이밖에 송한울, 김현경, 이다희, 김도현 배우가 출연한다.

음악 감독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박수지 씨가 맡아 각 인물의 테마곡을 작곡, 장면별로 서사의 연결고리를 감성적으로 이어준다.

연출은 30년 연기 베테랑인 이당금 배우가 맡는다. 배우의 섬세한 연기를 이끌어내며 장면의 서사를 오버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5·18의 서사적 구조를 연극적 짜임새로 구성했다.

이당금 연출은 “한 해가 지날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오월 당사자와 가족은 고통과 죽음 앞에서 여전히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며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진심 어린 사죄의 말 한마디와 명예회복이다. 푸른연극마을은 진실규명이 되는 그날까지 진심을 다해 무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대는 24-26일 오후 7시30분, 27-28일 오후 4시다.

티켓은 3만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조기예매할인은 씨어터연바람 네이버 블로그를 확인하면 된다. 문의 062-226-2446.

연극 ‘고백’ 지난해 공연 모습.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