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신 ‘마중’, 대동한마당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 2023 무등울림축제 25-27일 전통문화관 일대 전시·공연·절기체험 등 ‘다채’ 주먹밥 체험·팝업북 만들기 등 어린이 참여프로그램 눈길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24일(수) 19:38

창작탈춤 ‘무등산 호랑이’

무등산 자락에서 전통예술 무대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25-27일 2023 무등울림축제 ‘마중’을 개최한다. 올해 무등울림축제 주제는 ‘마중’이다. 광주정신의 현재적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되새길 수 있는 자리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단체들과 주민들이 운림동에서 대동의 마당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먼저 25일 오후 5시 야외 너덜마당에서 ‘풍류달빛공연’이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이난초·윤진철·박시양(고수) 씨가 출연해 흥보가와 적벽가를 선보인다.

26일에는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보리피리 만들기와 보리빵 먹기, 한복체험, 민속놀이 등 ‘망종’ 절기체험이 전통문화관 곳곳에서 진행된다.

솟을대문 입구에서는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 창작탈춤 ‘무등산 호랑이’가 관객들과 만난다. 대문 안쪽 너덜마당에서는 무형문화재 음식장 최영자·이애섭·민경숙 씨가 만든 전통 절기음식 전시와 ‘5월 주먹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김병하 작가의 동화 ‘고라니 텃밭’을 읽고 자신만의 그림책 장면을 입체로 만들어보는 ‘팝업북 체험’도 열린다.

야외무대 공연 ‘마중’은 4시30분부터 펼쳐진다. 조선판스타 우승자이자 광주 대표 국악인 김산옥 씨와 뮤지컬 배우 선우 씨가 무대에 오른다. ‘못찾겠다 꾀꼬리’, ‘넬라 판타지아’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곡들로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뮤지컬 배우 선우

국악인 김산옥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11시에는 광주무용협회 무용 유망주들의 ‘청소년 춤 축제’ 무대가 준비됐다.

입석당에서는 구연동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관람과 함께 5월의 청보리로 보리피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호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전래동화를 현대적 시각에서 해석한다.

오후 2시부터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윷놀이·제기차기 경합이 열리며, 우승팀은 쌀을 받아갈 수 있다.

서석당에서는 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이 마련됐다. 방성춘 예능보유자와 고수 국가무형문화재 박시양 보유자의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를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진도씻김굿보존회의 ‘진도 씻김굿’이 4시30분 야외무대에서 해원과 상생의 시간을 연다. 공연은 ‘광주의 한을 흥으로’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굿 시작 전 잔을 올리며 하는 ‘남도삼현’ 연주를 시작으로 망자와 신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 액을 막고 축원하는 ‘제석굿’,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고풀이’와 ‘씻김’, 극락으로 인도하는 ‘길닦음’까지 약 90분간 진행된다.

진도씻김굿

26-27일 새인당에서는 무형문화재 전시 ‘박영곤 대목장 이야기’가 열린다. 50여년 세월 동안 수많은 전통가옥과 사찰건축물을 남겨온 도편수 박영곤 씨와 관련된 전시로 사진과 영상, 모형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틀간 ‘운림동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전시와 체험을 즐기며 스탬프를 4개 이상 받아오면 전통문화관에서 우리지역 무농약 쌀 1kg을 나눠준다. 코스는 홍림교에서 무등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국윤미술관, 무등육아원, 우제길미술관, 드영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무등산국립공원탐방센터, 의재미술관 등이다.

한편,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환경친화를 실천하기 위해 일회성 홍보물 제작을 없앴으며, 행사 정보가 담긴 ‘무등울림축제 앞치마’를 제작해 당일 방문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