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 “무안군민, 민간·군공항 이전 숙고해달라” “정확한 정보 판단 군민 뜻 따를 것” 9일만에 다시 호소 “광주 민간공항, 무안공항 통합은 포기할 수 없어” 강조 김산 군수 “金지사에 서운”…환담 ‘패싱’ 미묘한 신경전 김재정 기자

2023년 05월 24일(수) 20:27

하이에어 국제선(무안-일본 기타큐슈) 운항 취항식이 24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열려 김영록 전남지사와 서삼석 국회의원, 김산 무안군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는 24일 무안국제공항 국제선 취항식에서 “무안군민과 전남도민이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에 대해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지사가 지난 15일 담화문 발표 이후 9일 만에 다시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필요성을 강조한 데다, 앞으로 무안지역 각계 지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겠다는 의사도 밝혀 무안지역의 여론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와의 만남은 취항식 행사장에서 짧게 성사됐지만, 김 군수가 10분간의 사전 환담을 ‘패싱’, 공항 문제 관련 별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김 지사는 이날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열린 하이에어 일본 기타큐슈 노선 취항식 축사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을 축하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19년 무안국제공항 이용객 90만명을 돌파하면서 무안공항이 활성화돼 서남권 대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4만명까지 급감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전남도는 KTX역 정차, 활주로 연장, 주차공간·도로 확장, 여객청사 리모델링 등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노선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항공노선 배정에 따라 몽골 울란바토르, 중국 상하이 정기노선이 배정됐고 최대한 빨리 무안공항 정기노선이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선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어떤 경우에도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 부분은 포기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광주 민간공항과 함께 군공항도 무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무안군민과 전남도민들이 숙고해달라”며 “정확한 정보에 의해 판단한다면 (찬·반에 관계없이) 무안군민과 전남도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서삼석 국회의원은 “김영록 지사의 (군공항 이전) 말에 토를 달지는 않겠다”면서도 “바로 옆에 무안CC가 있는데 무안군민들 가면 깎아준다. 무안군민들이 기타큐슈 노선 타면 깎아주느냐”고 되물었다. 서 의원이 “웃자고 드린 말씀이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행간에는 김 지사에 대한 서운함이 담긴 것으로 읽힌다.

마지막 축사자로 나선 김산 무안군수는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지만 하이에어가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다. 먼지 펄펄 날리던 공항이 활기를 찾는 공항이 되길 바란다”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말씀 드리겠다. 김영록 지사가 감사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마지막 부분에 짧게 서운한 부분이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앞서 이날 취항식 전 무안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열린 환담에는 김영록 지사와 서삼석 의원 등이 참석해 공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과 달리, 김산 군수는 일정을 이유로 행사장으로 바로 이동했다. 김 군수는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기자들의 민간·군공항 관련 질문에 “군민들이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한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24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서삼석 국회의원 등 무안-기타큐슈 노선 취항식 참석자들과 사전 환담하고 있다. 김 지사 옆 자리에 김산 무안군수 좌석이 마련됐지만 김 군수는 공항 도착 후 환담에 참여하지 않고 취항식 행사장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