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하반기 용역 거쳐 내년 수도요금 인상 추진 ●광주상수도본부, 상수도 시설·조직 혁신방안 덕남정수장 사고 기계적 부식 결함·관리 등 복합 원인 위기대응체계 확립·노후시설물 관리로 깨끗한 물 공급 박선강 기자

2023년 05월 24일(수) 20:27

지난 2월12일 덕남정수장 사고로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를 겪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24일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상수도 혁신 과제 등을 내놨다.

상수도본부는 지난 2월 정수장 사고 직후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덕남정수장 사고원인 규명·재발방지 전담팀(TF)’과 ‘상수도 조직·시설 혁신을 위한 전담팀(TF)’을 가동했다.

‘사고원인 및 재발방지 전담팀’은 오흥석 한국상하수도협회 위원을 위원장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전담팀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기계적 요인과 점검 소홀, 육안 점검만 실시한 관리적 요인을 사고 발생 원인으로 진단했다.

‘상수도 조직·시설 혁신 전담팀’은 송창수 호남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가동됐다.

혁신 전담팀은 ▲위기관리 대응 체계 확립 ▲상수도 노후시설물 체계적 유지·관리 ▲인력·조직 전문성 강화 ▲상수도 공급체계·제도 개선을 통한 경영 혁신 ▲시민서비스 강화·시민 참여 확대 등 5개 분야 21개 세부 개선 과제를 발굴, 장·단기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위기관리 대응 체계 확립을 위해 ▲현장 대응 체계 개선을 위한 식용수 사고 매뉴얼 개정 ▲5년(2024-2028년) 간 제수밸브 5만7천518개(우선 점검 대상 664개 제외)에 대한 순차적 전수조사 ▲대형 급수사고 대비 정수장·배수지 간 비상관로 구축 등을 추진한다.

노후시설물의 체계적 유지·관리를 위해 ▲부식성 지수 조사·저감대책 수립 ▲노후관 174㎞ 정비 재원(997억원) 마련을 위한 환경부 현대화사업 국비 지원 건의 ▲CCTV 통합관제센터 연계 수돗물 누수 감시 강화 등의 과제가 추진된다.

인력·조직 전문성 강화의 경우 ▲정원 내 직렬 전환 및 관망관리사 등 자격증 취득 인원 채용을 통한 전문인력 확보(단기 과제) ▲전문교육 실시·자격증 취득 지원 강화(장기 과제) 등의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수도요금 현실화·체계 개편 필요성도 제안됐다. 현재 수돗물 생산원가 대비 판매 단가는 77%로 향후 5년간 1천434억원의 투자 예산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 요금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상수도본부는 하반기 중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 결과에 따라 내년 요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2일 발생한 덕남정수장 사고로 인한 보상은 보상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177건 1억3천700여만원 중 신청액이 크지 않은 154건 6천600여만원을 보상하기로 결정하고 신청인에게 개별 안내를 완료했다. 다만, 금액이 큰 1건에 대해서는 지방재정공제회에 영조물배상 사고로 접수해 별도 진행된다.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덕남정수장 유출밸브 사고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상수도 정책과 현장의 문제점을 재점검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