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 박민호 망고야농장 대표 “좋은 품질로 인정받아 ‘영광 망고’ 알리고 싶어” 애플망고 전국 물량의 8-10% 차지…백화점 등에 납품 묘목도 판매…통합브랜드 만들어 공동출하·수출 등 목표 김현지 기자

2023년 05월 24일(수) 20:28

영광군 염산면에서 망고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민호 대표가 애플망고의 재배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좋은 품질로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애플망고를 생산하고 싶습니다.”

영광군 염산면에서 망고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민호(35) 대표는 애플망고와 묘목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박 대표는 시설하우스 농업으로 애플망고를 생산, 전국 물량의 8-1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과일 전문 취급 업체와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애플망고 묘목의 경우 묘목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해 별다른 영업을 하지 않아도 구입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

박 대표는 “좋은 맛과 향, 색깔 등 품질을 균일하고 높게 유지하며 생산량이 뒷받침 돼 물량을 일정하게 공급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당연한 말이지만, 약속한 물량을 꼭 맞추는 신뢰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박 대표도 애플망고 농사를 시작하기까지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농업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농사를 짓고 싶었던 박 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업고등학교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2011년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아 경영을 시작했으나 첫 해에 이어 2년째 적자가 발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에 박 대표는 경영 분석을 했고, 당시 키우던 파프리카가 아닌 새로운 작물을 시도할 필요성을 느꼈다.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황금향, 해금(골드키위), 체리, 바나나,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9개 품목 종자를 모두 구입해 키워본 결과 최종적으로 애플망고로 결정했다.

망고야농장 제품 모습.

애플망고는 가지고 있는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으며 진입 장벽이 높아 다른 농가의 초기 접근이 어렵고 저장성이 낮아 가격 방어에 유리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당시 애플망고는 재배 매뉴얼이 없을 정도로 재배 기술이 정립되지 않아 키우기 어렵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박 대표는 오히려 초기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이후 2013년부터 6년 간 묘목을 구하는 일부터 시작해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취득한 자격증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묘목을 생산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했다.

매뉴얼 없이 시작했지만 더 좋은 품질과 더 좋은 열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결과, 세분화 된 재배기술을 모두 실천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만큼 현재는 많은 데이터도 축적됐다.

농사가 잘 됐을 때 가장 보람있다는 박 대표는 “애플망고 시장 규모가 현재는 작지만 향후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선별과 공동출하를 하고 싶다”며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준비해 애플망고를 활발히 수출하는 것도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