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회의원들 “의대·상급종합병원 설립하라”

의사 없는 섬 59%, 산업단지 노후화 등 위험 높아
尹정부의 ‘기존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우려 표명
“지역 의료인력 확충 없으면 균형발전 없다” 강조

김진수 기자
2023년 05월 25일(목) 21:10
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에 전남권 의대 신설과 상급 종합 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김회재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남 국회의원들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에 전남권 의대 신설과 상급 종합 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승남·김회재·김원이·소병철 의원이 참석하고, 서동용·서삼석·신정훈·윤재갑·이개호·주철현 의원(가나다 순) 등 전남 국회의원 전원이 연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의료 진료를 제때 받는 것은 모든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전남도민들은 건강할 권리마저 침해받고 있다”며 “전남에 의대를 신설하고 상급 종합 대학병원을 설립하라”고 윤석열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전남의 응급 의료 분야 취약 지역은 17곳으로 전국 최다이며 중증 응급환자 유출률 48.9%, 중증외상 환자 전원율 49.7%로 전국 평균의 2배를 웃돌고 전남도 내 유인 도서 271개 중 의사가 없는 도서가 59%에 달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석유화학단지, 철강 산업단지가 있지만, 노후화로 인한 중대 산업재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국회의원들은 “전남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5.4%를 차지하는 등 전국 평균(17.8%) 대비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곳”이라며 “의료 서비스 수요가 높은 실정이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고 제대로 된 상급 종합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증 질환이나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 응급환자가 골든 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지만 전남은 필수·응급 및 중증 의료분야 의사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응급실에 가도 의사가 부족해 진료할 수 없다. 홀로 응급실을 지키는 의사는 진료 대신 병원을 수배해야 하는 게 지역 의료의 현실이다. 전남도민들은 의사가 없어 생사의 경계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이들은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의대 신설’이 아닌 ‘기존 의대 정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 국회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당시 의대 없는 지역에 공공의대를 신설하기로 하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도 ‘필수 의료기반 강화 및 의료비 부담 완화’가 포함됐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전남 의대 신설을 약속했는데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이 전남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존 의대의 정원을 소규모로 늘리는 것 만으로는 지역 필수 의료에 종사할 의사를 양성할 수 없고 사실상 의료공백 지역을 방치한 채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전남도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의료인력 확충 없이는 지역 균형발전도 없다. 언제까지 전남도민들만 소외돼야 하나”라고 묻고 “정부는 전남도에 의대를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제대로 된 상급 종합 대학병원 설립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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