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다양한 굿으로 몸보신하세요!” 국립남도국악원 6월 토요상설공연…3일부터 24일까지 대극장 진악당 서도 창극·북춤부터 피리·대금중주까지 다채로운 악가무로 관객에 즐거움 선사 최명진 기자

2023년 05월 29일(월) 19:30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공연

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북춤

전라도 굿, 서도 굿 등 전국 곳곳의 다양한 굿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통 무대가 마련됐다.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 무대가 다음달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에서 펼쳐진다.

3일 국립국악원 교류공연을 시작으로 10일 전라도 세습무가 박영태·이장단 초청공연, 17일 남도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24일 남도국악원 연주단의 ‘국악의 향연’을 무대에 올린다.

먼저 3일에는 서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제작한 ‘왔구나! 왔어!! 3인의 배뱅이’ 교류공연이 준비돼 있다. 황해도 지역 서도 창극인 ‘배뱅이굿’은 짧은 생을 살다 간 문벌 높은 집안의 무남독녀 ‘배뱅이’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한 넋풀이다. 엉터리 박수무당이 교묘한 수단과 거짓으로 넋풀이를 하고 재물을 얻어가는 내용으로 여창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애절한 성음이 돋보이는 무대다.

10일은 전라도 세습무가인 박영태·이장단 초청공연으로, 집안의 평안과 번창을 위한 ‘남도성주굿’을 연행한다. 박영태·이장단은 현재까지 전라도 세습무를 전승하는 유일한 부부세습무다. 박영태는 굿에서 장구를 비롯한 피리, 대금, 아쟁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이장단은 원래 무계 출신은 아니지만 박영태와 결혼하면서 함께 무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부가 선보이는 남도의 예술적인 굿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17일은 남도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그리고 또 다른 미래’를 준비했다. 공연 주제인 ‘메모리아’는 라틴어로 기억, 추억, 지난날을 의미하며 기존 무용단 대표 작품인 ‘대신무’, ‘진쇠춤’, 산조춤 ‘휘율’을 선보인다. 또 이날 무대에서는 새로운 작품인 ‘춘앵전무산향합설’ 초연과 박은하류 ‘설장구춤’도 선보일 예정이다.

24일에는 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국악의 향연’ 종합공연이 준비돼 있다. 주어진 일에 즐거워하며 살자는 단가 ‘벗님가’를 시작으로 기악합주 ‘천년만세’, 무용 ‘침향무’, 판소리 심청가 중 ‘동냥젖 얻어 먹이는 대목’, 피리·대금중주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을 준비했다. 또한, 경상도 민요인 ‘상주아리랑’, ‘쾌지나 칭칭나네’, ‘옹헤야’, 경상도 농악 중 무을농악 ‘북춤’을 선사한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남도국악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장악과(061-540-4042)로 문의하면 된다.

남도국악원 관계자는 “다양한 악가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국악의 향연’은 진도 지역이라는 거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많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국악원의 대표 상설 공연이다”며 “6월 공연을 즐기며 굿으로 몸보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