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광주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호남통계청 ‘4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 광공업 생산 0.9%·건설수주 45.4%·소매판매 3.7%↓ 전남 건설수주 68.2% 줄고 판매는 10개월만에 늘어 양시원 기자

2023년 05월 31일(수) 20:26

사진=아이클릭아트

경제 불황 속 광주·전남 경제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3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광주·전남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9%.6.1% 감소했다.

광주 광공업 생산 감소는 지난 1월(-5.0%) 이후 3개월만, 전남은 지난해 5월(-0.7%) 감소 전환 이후 1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자동차(27.3%)를 비롯, 금속가공(17.8%), 의료정밀광학(12.1%)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기장비(-26.0%), 고무·플라스틱(-11.1%), 담배(-10.9%) 등이 감소했다. 특히 연초부터 수출 호조로 지역 광공업 생산 증가를 견인하던 자동차의 생산 증가 폭이 지난 2월(42.2%), 3월(42.4%) 대비 눈에 띄게 축소됐다.

이에 출하는 소폭 증가한 반면, 재고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달 광주 광공업 출하는 자동차(21.2%), 금속가공(23.7%), 담배(29.4%) 등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9% 늘어났다. 전기장비(-32.0%), 고무·플라스틱(-9.3%) 출하는 줄어들었다.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9.3% 증가했다. 자동차(66.9%), 1차금속(115.9%), 기계장비(40.9%) 재고가 늘어난 영향이다.

전남의 경우 4월 광공업 생산이 전기·가스업(22.0%), 1차금속(2.0%), 금속가공(18.6%) 등은 증가, 화학제품(-13.3%), 기타운송장비(-16.7%), 석유정제(-10.8%) 등은 감소했다. 출하와 재고 모두 주력 생산품인 화학제품, 석유정제 분야의 생산 감소에 각각 1.9%, 6.7% 줄어들었다.

시설투자 지표로 꼽히는 건설수주액도 광주·전남 양 지역 모두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45.4% 줄어든 71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45.3%)과 민간부문(-45.2%) 모두 감소하며 주요 종합건설업체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 8조9천702억원 중 광주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남의 건설수주액은 1천64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2% 줄어들었다. 공공부문(-72.5%), 민간부문(-66.8%) 모두 건설 수주가 줄었다.

소비 분야에서는 광주는 감소, 전남은 증가하는 등 희비가 갈렸다.

지난달 광주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했다.

고물가 속 소비 여력이 줄어듦에 따라 가전제품(-25.4%), 신발·가방(-10.6%), 의복(-5.5%) 등의 판매 부진에 백화점 판매가 6.5% 줄어든 반면, 음식료품(7.7%) 등 생활필수품 구매는 늘어 대형마트 판매가 2.0% 증가했다.

백화점이 없는 전남의 경우도 음식료품(13.7%) 판매 증가에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 늘었다. 전남 대형소매점 판매 증가는 지난해 6월(0.5%) 이후 10개월 만이다.

/양시원 기자